[2025 조선 결산] 슈퍼사이클에 마스가까지 수혜, 국내 갈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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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조선 결산] 슈퍼사이클에 마스가까지 수혜, 국내 갈등은 '숙제'

프라임경제 2025-12-29 16:2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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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수혜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까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K-조선의 미소가 끊이지 않던 한 해였다.

하지만 내부에서 곪아 터진 일도 한둘이 아니었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도 업체 간 갈등으로 인해 '원팀'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잇따를 정도였다. 이는 질주를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 K-조선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슈퍼사이클 수혜' 실적 성장세 지속

슈퍼사이클 수혜로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64.5% 늘었다. 이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 HD현대중공업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이어져서다.

한화오션(042660)도 3조234억원, 영업이익이 2898억원으로 각각 11.8%, 1032%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특수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내며 각각 13%, 99% 늘었다.

◆글로벌 발주 감소 속 점유율 회복세

수주 실적과 점유율도 양호한 상태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글로벌 조선 시장의 누적 발주량은 4499만CGT(표준선 환산톤수·1627척)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1003만CGT(223척)를 수주해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수치지만, 경쟁국인 중국(2664만CGT)의 수주량이 47% 급감한 것을 고려할 경우 선방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에 따라 올해 K-조선의 글로벌 수주 비율은 20%대로 다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한국은 1098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쳐, 점유율이 2016년 이후 최저인 17%로 떨어진 바 있다.

이와 함께 빅3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D현대(267250)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81억6000만달러(129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100.6%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 삼성중공업

작년 수주량인 209억2000만달러보다는 13% 줄었으나, 이는 독(건조공간) 포화에 따른 선별 수주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이래 5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수주 목표를 따로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 LNG 운반선 13척 등 98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량인 89억8000만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LNG 운반선 9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 운반선 9척 △에탄 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11척 △해양생산설비 예비 작업 계약 1기 등 총 74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98억달러의 76%에 불과하지만, 추후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핵심 '마스가 프로젝트'

올해는 미국의 관세 압박 속 마스가 프로젝트와 핵추진 잠수함이 승인된 해이기도 하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핵심 역할을 했다.

마스가는 1500억달러(한화 약 215조원) 규모의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로 △조선소 신·증설 및 현대화 △인력 양성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공급망 구축 등을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국내 기업 선박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와 함께 협상 과정 속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까지 재확인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한미는 조선 협력·핵추진 잠수함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수행하기 위해 분야별 실무협의체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방명록 작성 후 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황금함대' 구축 구상을 발표, 한화(000880)의 미국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를 협력 파트너로 언급하면서 또다른 기회를 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이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될 예정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마스가의 일환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한화 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역시 투자 및 협력 등을 통해 마스가를 포함한 미국 함정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쟁입찰' 확정 KDDX, 잡음 지속

가장 큰 문제는 국내다. 약 2년 동안 표류해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결국 경쟁입찰로 확정돼 사업에 다시금 속도가 붙었지만, 사업 당사자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여전해서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7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최첨단 수상함 함정모형들. ⓒ 한화오션

그동안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한화오션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경쟁입찰은 입찰 공고 단계부터 순차적으로 경쟁해 최종 사업권을 따내는 방식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으로 1.8점의 보안 감점을 받았고, 방위사업청이 이달까지 적용됐던 추가 보안 감점(1.2점)을 1년 연장하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 경쟁입찰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될 전망이다.

감점이 유지될 경우 경쟁입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적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글로벌 수주에선 방사청 중재 아래 양사가 '원팀'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국내 갈등이 지금처럼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양사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해외 사업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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