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CB로 연명하는 사토시홀딩스, 돈 없는데 비트맥스 지분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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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CB로 연명하는 사토시홀딩스, 돈 없는데 비트맥스 지분 인수 왜?

아주경제 2025-12-29 16:12: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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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사진=챗GPT]

연이은 사명 변경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위기를 겪은 사토시홀딩스가 전환사채(CB) 발행에 의존하는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채무 상환을 위해 또다시 빚을 내는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이 계열사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면서 지배구조를 이용한 '자금 돌려막기'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토시홀딩스의 역사는 순탄치 않다. 지난 2011년 전자제품 부품의 개발과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사토시홀딩스는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자본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2020년 4월, 당시 사명이 커머스마이너였던 이 회사는 전임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발생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되는 등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장기간 거래 정지 끝에 위기를 넘긴 회사는 2024년 3월 '딥마인드'로 사명을 변경해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올해 3월 분기 매출액이 3억원에 미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심사를 거쳐 거래정지는 해제됐으나, 지난 7월에 다시 현재의 '사토시홀딩스'로 간판을 바꿔 다는 등 불안정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1년 새 부채 3배 가까이 급증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토시홀딩스의 주가는 올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6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신사업 기대감 등에 힘입어 7월 한때 62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며 현재 2400원대로 주저앉았다.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사토시홀딩스는 본래 여성 속옷 및 반영구 화장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올해 들어 디지털 자산 금융, 무인항공기(드론), F&B 사업 확장 등 본업과 동떨어진 신사업을 대거 추가했다.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실질적인 매출 확대보다는 주가 부양을 위한 '테마 엮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무 상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42억원이던 부채총계는 올해 3분기 기준 528억원으로 늘어나며 1년 새 271.8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3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올해 3분기 173억원으로 급증했다.
 
본업 부진에 더해 무리하게 발행한 CB와 관련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 금융비용이 지난해 18억원에서 올해 205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어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도 미상환 사채권 총액만 475억원에 달해 향후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피싱(전환가액 조정)이 발생할 경우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예견된다.
빚더미 속 계열사 비트맥스에 '80억 수혈'…계열사 호주머니냐 비판도
사토시홀딩스의 현 재무구조는 사실상 CB 발행 없이는 유지가 불가능한 '한계기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지난 15일 발행한 30억원 규모의 11회차 CB가 단적인 사례다. CB 발행 대상자인 상상인저축은행은 이 자금으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 9회차 CB를 만기 전에 상환받았다. 쉽게 말해 기존 9회차 CB를 상환하기 위해 또 다른 CB를 발행하는 '빚내서 빚을 갚는' 차환 구조다.
 
이처럼 현금 동원 능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특수 관계에 있는 비트맥스 투자를 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사토시홀딩스는 지난 19일 비트맥스 주식 80억원어치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비트맥스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사토시홀딩스를 상대로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 회사는 '먼 친척' 사이다. 지분 구조를 보면 '김병진 회장→메타플렉스→사토시홀딩스'와 '플레이크→메타플랫폼투자조합→비트맥스'로 이어진다. 여기서 플레이크의 실소유주가 김병진 회장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사토시홀딩스의 자금이 관계사의 재무 공백을 메우는 '호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토시홀딩스 관계자는 비트맥스 주식 취득과 관련해 "공시에 기재된 대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비트맥스 투자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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