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 2026'에 'C랩 전시관' 운영…"근데 C랩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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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에 'C랩 전시관' 운영…"근데 C랩이 뭐지?"

폴리뉴스 2025-12-29 16:01:12 신고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지원을 받는 'C랩' 스타트업 15개사가 내년 1월부터 열리는 'CES 2026'에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C랩(Creative Lab)'은 단순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기업이 혁신을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설계하는 삼성식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핵심 인프라다.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로 출범한 이후, 2018년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로 확장되면서 C랩은 삼성의 조직문화 혁신, 신사업 발굴, 그리고 국내 창업 생태계 지원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임직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사업화에 도전하고, 성과가 검증되면 분사(스핀오프)까지 허용하는 구조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시도였다. 이후 외부 스타트업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C랩은 '삼성 내부의 실험실'을 넘어 '산성과 스타트업을 잇는 연결 장치'로 진화했다.

C랩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재정 지원이나 전시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업무 공간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사업 협력 가능성, 관계사 연계, 글로벌 시장 검증까지 지원한다.

이러한 구조는 스타트업을 일방적으로 후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삼성 역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흡수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전제로 한다. 실제로 C랩을 통해 배출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는 C랩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혁신 파이프라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기업들이 스핀오프 이후에도 삼성과 느슨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C랩 패밀리' 구조 역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단절을 최소화하려는 설계의 결과다.

이번 CES 2026에서 C랩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은 지역 기반 스타트업의 대거 참여다. 대구·광주·경북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7개사가 C랩 전시관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C랩이 수도권 중심 창업 생태계의 한계를 보완하는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지역으로 C랩 아웃사이드를 확대한 배경에는, 우수한 기술과 인재가 서울로 이동하지 않아도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업무 공간 제공, 맞춤형 컨설팅, 대기업과의 연결이라는 지원 방식은 지역 스타트업이 가장 취약한 '스케일업 단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CSR 차원의 접근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지역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혁신 거점을 형성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C랩이 단순한 스타트업 지원을 넘어 삼성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ES 2026에 출품되는 기술 분야를 보면 AI, 로봇, 디지털 헬스, 온디바이스 AI, 멀티모달 언어모델 등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과 정확히 겹친다. 사내벤처 과제를 통해 새로운 기술의 시장성을 검증하고,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확산 가능성을 탐색하는 구조는, 대규모 M&A보다 유연하고 비용 효율적인 혁신 방식으로 기능한다.

특히 삼성금융네트웍스까지 C랩 모델을 확장해 금융 스타트업을 CES에 동반 진출시킨 점은, C랩이 이제 삼성전자 단일 조직의 프로그램을 넘어 그룹 차원의 혁신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C랩의 의미는 '스타트업을 몇 개 키웠는가'에 있지 않다. 2012년 이후 총 959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는 숫자는 결과일 뿐, 본질은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이 어떻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가에 있다. 내부 인재의 도전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외부 혁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지역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생태계를 확장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C랩은 삼성식 혁신의 운영체제에 가깝다.

CES 2026의 C랩 전시관은 단순한 전시 부스가 아니라, 삼성의 혁신 전략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라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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