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늘 똑같은 방식으로만 즐겼다면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변신이 필요할 때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달콤한 '아이스크림 튀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아이스크림 튀김 사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도록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식용유를 두 컵 부은 후 약불로 천천히 가열하며 기름 온도 조절을 한다. 기름이 가열되는 동안 계란 한 개를 사용하여 포크로 완전히 잘 풀어준다. 또 다른 접시에는 감자 전분 두 스푼을 접시에 펼친 후 빵가루 네 스푼 또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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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감자 전분, 빵가루까지 준비했다면 지금부터는 스피드가 관건이다. 냉동실에 꽝꽝 얼려둔 아이스크림을 미리 준비한다. 녹기 전에 아이스크림에 먼저 감자 전분을 묻혀 코팅한 후 준비된 계란 물에 묻힌다. 마지막으로 빵가루에 골고루 묻혀준다.
코팅이 완료된 아이스크림을 곧바로 약 200도의 기름 냄비에 넣는다. 순식간에 튀겨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10초 이내에 바로 꺼내줘야 한다. 튀김 옷이 갈색으로 변하면 바로 꺼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완성된 아이스크림 튀김을 잘라 보면, 속에는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고 달콤한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겉은 바삭한 튀김이 감싸고 있어 '겉바속촉'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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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옷 안에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한 과학 원리에 있다. 빵가루 안에는 탄산수소나트륨(NaHCO3)가 포함돼 있는데, 이 탄산수소나트륨은 열을 받으면 분해돼 이산화탄소(C02)가 생긴다. 이 이산화탄소가 기체층을 형성하여 아이스크림과 튀김옷 사이에서 촘촘한 공기 보호막이 된다. 즉, 아이스크림에 덧씌워진 빵가루가 뜨거운 기름에 닿는 순간 부풀어 오르고, 그 기체가 그 내부 공간을 채워주면서 열전도를 막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열 차단 효과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조리 후에는 바로 먹어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외부의 열이 기체층을 뚫고 내부로 서서히 전달돼 아이스크림이 녹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초코 시럽이나 시나몬 가루, 견과류 등을 토핑으로 뿌려 먹으면 풍미가 더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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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튀김옷이 쥐고 있다. 튀김옷에 사용할 밀가루는 점성과 글루텐 함량이 적은 박력분이 좋고, 튀김옷의 반죽은 차가운 물로 살살 골고루 섞어야 한다. 글루텐의 함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반죽을 숟가락으로 열심히 휘저을수록 끈기가 많아져 튀김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튀김옷의 반죽은 달걀노른자 1개와 차가운 물 1컵을 섞은 뒤 박력분 1컵을 살살 뿌리면서 가볍게 섞어 살짝 흐를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기름의 온도를 조절하는 일도 중요하다. 튀김옷을 떨어뜨렸을 때 바닥에 가라앉았다가 천천히 떠오르면 약 150-160℃, 중간까지 가라앉았다가 곧 떠오르면 170-190℃, 가라앉지 않고 바로 표면에 흩어질 경우 190℃ 이상의 고온 상태다. 요리에 따라 기름의 온도도 달라지니 이를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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