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LG는 하위권 현대모비스 상대로 선두 독주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5년의 마지막 날을 웃으며 마무리하고 2026년을 산뜻한 기분으로 맞이할 팀은 어디가 될까.
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주 DB는 오는 31일 오후 9시 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농구영신' 경기에서 맞붙는다.
농구영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送舊迎新)과 '농구'를 조합한 단어다.
KBL은 2016년부터 매년 12월 31일 늦은 밤 농구영신 경기를 시작하고, 경기가 끝날 때쯤 선수단과 팬이 함께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며 농구장에서 신년을 맞이하도록 농구영신 이벤트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홈 팀인 KCC는 2026년 1월 1일을 맞이할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난타 공연 등 팬의 눈을 즐겁게 할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농구영신 경기엔 단순히 '묵은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이라는 설레는 의미만 담긴 게 아니다.
공동 3위로 상위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는 KCC가 DB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만큼 이 경기를 계기로 순위 싸움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두 팀 중 이긴 팀은 단독 3위를 지키며 승리의 기쁨으로 2025년을 장식할 수 있다.
반면 진 팀은 무조건 4위로 한 계단 내려가면서 다소 찝찝한 기분으로 2026년을 시작하게 된다.
기세는 3연승을 달리고 있는 DB가 연패 중인 KCC보다 좋다.
다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CC가 각각 2점, 3점 차로 DB에 모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CC는 두 경기에서 평균 22점을 꽂아 넣은 허웅이 다시 한번 친정 DB를 상대로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DB에서는 헨리 엘런슨과 이선 알바노, 강상재가 KCC를 상대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지만 늘 한끗이 모자라 아쉽게 졌다.
KCC와 DB의 피 튀기는 3위 싸움이 벌어지기에 앞서, 선두 창원 LG도 같은 날 오후 7시 하위권을 전전하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2·3위권과 승차 벌리기에 나선다.
LG는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를 펼치고 리바운드 1위(38.2개)를 바탕으로 골 밑 싸움에서 우위를 유지하면서 기복이 적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LG는 올 시즌 유일하게 연패를 경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LG로서는 2025년의 마지막을 더욱 잘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직전 경기에서 2위 안양 정관장에 16점 차로 대패한 LG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꼴찌 다툼'을 벌이는 현대모비스에 진다면, 패배의 충격은 단순한 1패 이상으로 다가올 터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채 2026년을 맞는 건 물론, 2위 정관장에도 한 경기 차로 바짝 추격당하는 입장이 된다.
정관장과의 경기 도중 골반을 다친 에이스 마레이가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출전이 가능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또 허벅지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던 간판 가드 양준석이 30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품어볼 만하다.
soruh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