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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000660) 공장은 이미 팹 1기가 들어서 뼈대가 세워지고 건물이 올라간 상태다.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으로, 팹 2기까지의 전력 3GW(기가와트)를 확보했다. 특히 신안성변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은 지역 주민의 반발을 고려해 비용과 시간이 몇 배로 드는 지중화 방식을 택했다. 전력 공급을 위해 지하에 5.2㎞ 길이의 TBM 터널을 뚫어 송전선로를 만들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9일 LH와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민 토지 보상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자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기존의 반도체 벨트와 이어지는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평택, 천안, 기흥, 이천, 청주 등 충청북도와 경기 동남권에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연구 인력부터 소·부·장 협력사까지 모여 지금의 반도체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에 반도체 산단을 이전하더라도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구축에는 또 다른 비용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안이 없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폭발 과정에서 적시에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얼마나 빨리 공장을 지어 수요에 대응하느냐가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 공사가 지연되면 될수록 한국 반도체 패권 전쟁에는 치명적이다.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데, 오히려 정부가 불확실성을 키워서는 곤란하다. 반도체 산단 이전 주장은 과연 반도체 산업 전체와 한국의 반도체 미래를 본 주장인지 의문스럽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지역 갈등까지 부추기는 무책임한 발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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