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정복 기자]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이, 다시 북악산 기슭으로 돌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것은 단순한 ‘이전’이 아니다.
회귀인가, 아니면 복원인가.
공간 하나를 둘러싼 정치의 언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명분은 분명하다.
실용, 안보, 그리고 비용.
국방부 청사를 개조해 사용한 용산 대통령실은
소통의 상징이었지만, 동시에 비효율의 상징이기도 했다.
경호 동선의 충돌,
군 시설의 연쇄적 이전,
그리고 반복적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
이재명 정부는 이를 ‘실험의 실패’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본질은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쓰느냐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이 아닌,
참모들이 모여 있는 ‘여민관’을 집무 공간으로 택했다.
권위의 공간이 아니라,
실무의 공간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분명한 메시지다.
구중궁궐 대통령은 없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이미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를
다시 권력의 공간으로 돌려놓는 것이 옳은가.
새 정부의 답은 ‘부분 개방’.
완전한 폐쇄도, 무제한 개방도 아닌 절충이다.
열린 청와대 2.0이라는 이름의 실험이다.
야당은 말한다.
전임 정부 지우기다.
권위의 부활이다.
정치는 늘 의심받는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다시 켜진 청와대의 불빛.
그것은 권력의 불빛이 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삶을 비추는 등대가 될 것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두 번째 청와대 시대의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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