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체력 소모가 극심한 프로스포츠에서 40대 선수의 꾸준한 활약은 상상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선수에게는 커리어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구간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2026시즌 KBO리그에는 20대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하는 40대 베테랑들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형우(42), 강민호(40·이상 삼성 라이온즈), 노경은(41·SSG 랜더스)이 그 주인공이다. 야수, 투수, 포수 각 포지션에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인 이들은 새 시즌 최고령 기록 경신을 정조준한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는 2026시즌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될 전망이다. 2025시즌 종료 후 오승환(43)이 은퇴했고,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고효준(42)이 새 팀을 찾지 못할 경우 1983년 12월생인 최형우가 최고령 현역 선수가 된다. 역대 최고령 타자 기록 경신은 사실상 시간문제다. 현재 최고령 주요 기록은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을 남겼다.
2026시즌은 3월 28일 개막한다. 최형우는 만 42세 3개월 12일의 나이로 시즌을 맞이하며, 출전하는 순간 최고령 출장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시즌 첫 안타와 홈런 역시 모두 새 기록이 된다. 최형우는 2025시즌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팀 내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2024~2025년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2년 최대 26억원에 삼성과 계약하며 가치를 재확인했다. 계약대로 2027년까지 뛸 경우 최고령 타자 기록의 기준선은 43세 이상으로 높아진다.
노경은은 투수 부문 최고참이다.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이후 SSG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2022년부터 4시즌 연속 80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2024년(38홀드), 2025년(35홀드)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르며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2013년 이후 1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투수 최고령 기록 대부분은 송진우가 보유하고 있어 2026시즌 즉각적인 경신은 어렵지만, 2+1년 총액 25억원의 FA 계약에 따라 2027시즌까지 활약할 경우 최고령 출전, 승리, 홀드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최고령 세이브 기록(오승환·42세 27일) 역시 상황에 따라 노려볼 수 있다.
강민호는 포수 부문 최고령 기록을 향한다. 이미 통산 최다 출장(2496경기)을 기록 중인 그는 2026시즌 2500경기 돌파가 유력하다. 최근 삼성과 2년 최대 20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 4차례 FA 계약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포수 최고령 출전 기록은 조인성이 기록한 만 41세 11개월 28일이다. 2026시즌 당장 경신은 어렵지만, 박경완과 김동수의 기록을 넘어 최고령 출전 2위는 가능성은 크다. 2027시즌에는 포수 최고령 출전과 홈런 기록 모두 가시권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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