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지난 12월 2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비외상성 중증손상 환자가 1만 6,715명 발생했다.
이 중 10대의 중독으로 인한 손상이 2015년 47.4%에서 2024년 76.9%로 급증하고, 여성의 자해·자살이 73.4%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외상성 중증손상 1만 6,715명 발생
2024년 비외상성 중증손상 환자는 1만 6,7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만 5,399명 발생 이후 2016년 1만 8,130명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1만 5,118명으로 감소한 뒤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8,435명(50.5%), 여성이 8,261명(49.4%)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32.8명이었다.
▲50대>60대>40대 순
연령별로는 50대가 2,988명(17.9%)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649명(15.8%), 40대 2,434명(14.6%), 80세 이상 2,015명(12.1%) 순이었다.
비외상성 중증손상의 치명률은 17.8%로 2015년 25.4%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존자 중 중증장애율은 4.1%, 장애율은 11.9%로 나타났다.
▲중독이 70.7% 차지
비외상성 중증손상은 매년 중독(화학물질 또는 다른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4년 기준 전체의 70.7%(10,806명)를 차지했다.
목맴·목졸림이 9.2%(1,403명), 온도손상이 5.6%(862명),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가 5.6%(852명), 익수가 3.5%(542명) 순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중독의 비중은 64.3%에서 70.7%로 6.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목맴·목졸림은 17.2%에서 9.2%로 감소했다.
◆10대 중독 47.4%→76.9% 급증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의 중독으로 인한 비외상성 중증손상이 2015년 47.4%에서 2024년 76.9%로 급증했다. 이는 청소년 대상 중독교육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모든 연령대, 중독 비중 증가
20대는 68.0%에서 76.2%로, 30대는 66.0%에서 75.7%로, 40대는 58.5%에서 69.6%로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 비중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청소년 중독 예방을 위해 2025년 찾아가는 청소년 의약품 오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2026년에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자해·자살 73.4% vs 남성 57.5%
비외상성 중증손상을 의도성별로 나누어보면 자해·자살에 의한 경우가 2024년 65.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의 자해·자살이 73.4%로 남성 57.5%보다 15.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지속되는 현상으로, 여성의 비외상성 중증손상 중 자해·자살 비중이 일관되게 남성보다 높았다.
성별·의도성 교차 분석 결과, 남성은 자해·자살 57.5%, 기타·미상 28.3%, 폭행 14.2% 순이었다.
여성은 자해·자살 73.4%, 기타·미상 18.4%, 폭행 8.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발생 현황…제주 최고 VS. 서울 최저
지역별로는 제주가 인구 10만 명당 51.7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48.6명), 충남(47.6명), 강원(45.3명), 충북(45.2명), 전북(44.7명), 경북(44.7명) 순이었다.
서울은 20.5명으로 가장 낮았고, 울산(23.9명), 광주(29.1명), 대전(29.7명), 부산(29.7명) 순으로 낮았다.
전체적으로 수도권과 광역시는 발생률이 낮고, 지방 도 단위 지역은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비외상성 중증손상 또한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의 중독 및 여성의 자해/자살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통계는 중증손상 생존자 관리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은 조사체계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고도화하여 손상예방정책 수립의 근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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