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동 무대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상을 갖췄다.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아틀란티스 더 로열에서 2025 글로브 사커 어워즈가 진행됐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축구에이전트협회(EFAA)와 유럽클럽협회(ECA) 주최, 글로브 사커 주관의 축구 시상식이다.
호날두가 중동 최우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상식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이다. 호날두는 지난 2023년 겨울 알나스르 합류 이후 빠르게 중동 축구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했다.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특유의 스타성과 사업성으로 중동 축구의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 소감으로 호날두는 불혹에도 여전히 축구 열정은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내 목표는 여전히 골을 넣고,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개인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현시점 최대 목표인 커리어 통산 1,000골에 대해선 “부상만 없다면, 나는 반드시 1,000골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기량하락과 은퇴설에 대한 인식을 일축했다.
호날두는 중동 축구에서만큼은 역대 최고의 선수다. 중동 생활 4년 차를 앞둔 호날두는 알나스르 소속으로 125경기 112골 22도움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2023-2024시즌 리그 31경기 35골을 기록하며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가뿐히 경신했다. 2024-2025시즌에도 30경기 25골 3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득점 감각을 뽐냈다.
올 시즌에도 호날두 발끝은 뜨겁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90분 내내 번뜩이는 영향력을 펼치진 못하지만, 적어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큼은 전성기 못지않은 움직임을 유지 중이다. 현재 리그 10경기 12골 1도움으로 팀 동료 주앙 펠릭스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위치했다.
최근 경기에서도 호날두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1,000골 도전에 두 발짝 나아갔다. 알오크두르와 10라운드에서 호날두는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압둘레라흐 알 아마리가 헤더로 돌려놓은 공을 문전으로 뛰어들어 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에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연결한 패스를 역시나 유려한 오프더볼로 반응해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커리어 통산 956골째를 달성하며 1,000골 금자탑까지 44골을 남겨뒀다. 2027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 득점력만 유지한다면 1,000골 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호날두의 맹활약 속에 알나스르도 우승컵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에 밀려 리그 3위를 기록한 알나스르는 올 시즌 개막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매섭게 나아갔다. 2위 알힐랄이 8승 2무로 바짝 추격 중이지만, 승점 4점 차 리드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알나스르의 리그 질주가 호날두의 사우디 무관 탈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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