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령층(65세 이상) 절반 가까이가 은퇴한 이후에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계 목적의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80세 이상 노인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 외톨이로 분류되는 '교류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고, 이들 중 일을 하고 있는 비율은 4분의 1에 불과했다. 이들의 한달간 모바일 교류(통화+문자) 대상자는 11.3명으로 발신통화는 하루 1.2회에 그치는 등 이번 분석 대상 중 가장 사회활동이 저조했다.
특히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금융소외층'의 경우 일용근로자 비중이 전체 평균을 3배 이상 웃돌아, 고용 불안정과 소득 지속성 저하가 맞물린 구조적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적 관심계층 생활특성 분석' 자료를 공표했다.
이번 분석은 국가데이터처의 인구·가구·취업 통계와 SKT·신한카드·KCB·SK브로드밴드 등 4개 민간기업의 이동·카드사용·TV 시청 데이터를 가명결합해, 고령층·청년층·금융소외층·교류저조층 등 4개 계층의 경제·사회활동 특성을 다각도로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고령층 43.2% 근로…80세 이상도 5명 중 1명 '현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65세 이상)의 근로자 비율은 43.2%로, 전체 인구 근로자 비율(64.0%)의 3분의 2 수준에 달했다. 통상적인 은퇴 연령대임에도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5~69세의 근로자 비율은 59.3%에 달했고, 70대 후반(75~79세)에도 36.4%가 일을 하고 있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도 근로자 비율이 20.7%로,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근로자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상시근로자가 42.8%, 일용근로자가 29.5%, 자영업자가 27.8%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시근로자 비중은 줄고 일용근로 비중이 급증하는 경향이다.
고령층 근로자의 연중 근로기간은 평균 258일로 나타났으며, 하루 평균 근무지 체류시간은 7.7시간이었다. 남성(273일)이 여성(238일)보다, 수도권(275일)이 비수도권(244일)보다 근로기간과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고령층의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지난 1분기 기준 8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업종은 소매업이 42.1%로 가장 높았고, 보건·의료(10.6%), 운송(10.0%), 음식점(9.2%) 순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카드 사용액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의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32만8000원에 그쳤다.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소매 비중(26.4%)이 온라인(15.6%)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오프라인 소비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고령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 수는 평균 38.8명으로, 하루 평균 발신 통화는 6.4회였다. 출퇴근과 나들이를 포함한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16㎞, 집이나 직장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 외출 시간은 2.1시간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교류 대상자 수와 이동 거리, 외출 시간은 모두 감소했다. 80세 이상 고령층의 교류 대상자는 평균 22.4명, 하루 이동거리는 8.9㎞에 불과했다.
◆'5% 육박' 교류저조층, 4명 중 1명만 일해…한달간 모바일 교류 11.3명 불과
교류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류저조층은 집계 시점의 핸드폰 보유자 중 교류(통화+문자) 대상자 수와 교류 건수 모두 하위 10%인 이들을 뜻한다.
교류저조층은 남성(5.1%)이 여성(4.7%)보다, 다인가구에 속한 사람(5.2%)이 1인 가구(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근로자 비율은 26.2%로 전체 평균(6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중 상시근로자는 52.8%로 전체 평균 67.0% 보다 적은 반면, 일용근로자(25.7%)와 자영업자(21.5%)는 전체 평균(14.1%, 18.8%)보다 많았다.
아울러 교류저조군의 근로자 비율은 남성(29.7%)이 여성(22.0%)보다 높았고, 수도권(28.9%)이 비수도권(23.5%)보다, 1인가구(43.4%)가 다인가구(24.1%)보다 높았다.
특히 교류저조층 근로자의 연중 근로기간은 240일로, 전체 평균인 285일보다 45일 짧았다. 교류저조군 근로자의 일평균 근무지 체류시간도 6.9시간에 불과했다.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64만6000원에 불과했으며, 업종별 카드사용액의 비중은 소매(54.5%)가 가장 컸다. 이어 음식(8.5%), 보건의료(7.8%), 운송(5.6%) 순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11.3명으로 전체 인구(50명)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발신통화 건수는 월평균 35.3회로 여성(44.3회)이 남성(27.8회)보다, 1인가구(37.2회)가 다인가구(35.1회)보다 많았다.
20대의 발신통화 건수(19.2회)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적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70대와 80대는 월 평균 39.3회의 통화를 걸었다.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 시청에 들어가는 시간도 평균보다 길었다. 교류저조층과 그 가족은 월평균 24.4일 TV를 시청하며,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542분으로 전체 평균(436분)보다 106분 길게 나타났다.
교류저조층의 하루 이동거리는 10.3㎞, 집·직장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 외출 시간은 1.3시간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집 근처 체류시간은 하루 평균 19.3시간으로, 사회적 고립이 일상화된 모습이 뚜렷했다.
◆금융소외층 13%…근로 참여는 있으나 고용 안정성 취약
카드 발급이 가능한 18세 이상 인구 중 금융소외층 비율은 12.9%로 집계됐다. 금융소외층은 집계 시점 기준 18세 이상이면서 최근 3년간 대출 및 신용카드 보유 이력 없는 이들을 말한다.
여성(14.7%)이 남성(11.1%)보다, 비수도권(15.6%)이 수도권(11.0%)보다, 1인가구(14.0%)가 다인가구(12.6%)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근로의 질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금융소외층 근로자 비율은 41.8%로, 이 가운데 상시근로자 비중은 42.3%에 그쳤다. 일용근로자 비중은 42.7%로 전체 평균(14.1%)을 크게 웃돌았고, 자영업자는 15.0%의 비중을 차지했다.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36만3000원에 그쳤다. 이는 고령층(85만2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체크카드 사용이 대부분인 이들은 소매업(55.5%)과 음식점(22.5%) 등 생필 소비 위주로 지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카드 사용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났다.
금융소외층의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는 평균 27.4명으로 고령층(38.8명)과 청년층(43.6명)보다 적었다.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17.5㎞, 집·직장이 아닌 곳에서 머무는 외출 시간은 2.5시간으로 집계됐다.
한편 청년층(19~34세)은 근로자 비율이 85.5%로, 분석 대상 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중 상시근로자는 74.1%에 달했다.
청년층의 월평균 카드사용 금액은 181만9000원으로 고령층의 두 배를 웃돌았고, 소비는 소매업(55.2%)과 음식점(14.2%)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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