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나잇 스탠드 감소와 의미 중심의 관계 확산
- 사내 연애·오프라인 만남의 재부상
- AI가 개입하는 새로운 친밀감 형태 등장
- 성인용품 대중화와 나이 차이 로맨스 인식 변화
곧 다가오는 2026년, 커플들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글로벌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러브허니의 공식 성 전문가 엘리자베스 노이만은 다가오는 2026년을 ‘쾌락의 해’라고 정의하며, 연애와 관계의 판도가 눈에 띄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원나잇 스탠드의 감소부터 사내 연애의 부활, 나이 차이 나는 로맨스, 그리고 AI가 개입하는 새로운 친밀감까지. 2026년 연애 트렌드를 키워드별로 정리했습니다.
원나잇 스탠드의 종말, 의미 없는 만남은 줄어든다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네이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우선 새해에 가장 큰 변화로 엘리자베스 노이만은 원나잇 스탠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녀는 특히 Z세대가 성적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관계의 맥락과 감정적 연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술과의 관계입니다. 18~24세 중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경험한 비율은 15%에 불과한 반면, 25~34세에서는 69%에 달했는데요. 이는 즉흥적인 만남을 유도하던 환경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죠. 경제 위기와 주거난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진 점 역시 원나잇 스탠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세는 사내 연애?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네이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재택근무가 줄고 하이브리드 혹은 대면 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은 다시 하나의 사회적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Z세대 중 일부는 이제 처음으로 본격적인 오피스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러브허니 데이터에 따르면 직장에서 연애 상대를 만난 경험은 베이비붐 세대가 41%였던 반면, Z세대는 19%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트 앱에 대한 피로감, 이른바 ‘스와이프 번아웃’이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만남에 대한 갈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죠.
스피드 데이팅과 디지털 디톡스 데이트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네이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디지털 중심의 연애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프라인 만남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이만에 따르면 스피드 데이팅, 싱글 파티, 싱글 믹서와 같은 전통적인 만남의 형식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특히 친구와 함께 참여하는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트’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데이트 방식으로, 끊임없는 알림과 화면에 지친 현대인들의 욕구를 정확히 겨냥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죠.
너랑 나, 그리고 AI까지 디지털 쓰리썸?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네이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2026년 연애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이른바 ‘디지털 쓰리썸’은 AI가 관계에 일정 부분 관여하는 형태를 뜻하는데요. 일부는 성 관련 조언을 구하거나 연애 상담을 받는 용도로 AI를 활용하고, 또 다른 이들은 데이트 코치처럼 관계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실제로 영국인의 15%가 이미 성 관련 조언을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10%는 사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AI를 연애 상대로 받아들이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관계의 정의 자체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성인용품의 대중화, 그리고 나이 차이 나는 로맨스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네이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귀엽고 판타지적인 디자인의 성인용품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성적 금기가 옅어지면서, 성인용품을 소유하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거나 숨겨야 할 일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죠. 또 하나의 변화는 나이 차이가 나는 연애에 대한 인식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숫자로서의 나이가 아니라, 감정적 안정감과 궁합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젊음을 좇기보다는 자신감과 성숙함을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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