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 실패에 따른 후속 조치로 '사업부 분리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우선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파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전경. ⓒ 연합뉴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체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앞서 다섯 차례 제출 기한을 연장하며 원매자를 찾았으나 본입찰 유찰 등으로 인수의향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독자 생존안을 택하게 됐다.
이번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자산 가치가 높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양, 장림, 일산, 원천, 울산북구 등 5개 지점의 영업 중단을 결정했으며, 폐점이 보류됐던 15개 점포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매각 추진 대상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약 75%가 수도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 주도로 매각이 추진될 당시 매각가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유통업계는 법정관리 하에 진행되는 이번 매각의 경우 원매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조건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조합의 태도 변화도 변수다. 최근 홈플러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업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협의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인적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기존 잠재적 인수 후보군이었던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다만 법정관리 기한인 2026년 9월까지 생존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특히 68개 점포에 대한 담보 채권을 보유한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이 최종 승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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