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한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4회에서 방영된 1대1 흑백 대결에서 선재스님은 '뉴욕으로 간 돼지 곰탕' 셰프를 상대로 가평 잣을 사용한 '승소 잣 국수'를 선보였다. 재료 본연의 향을 끌어올린 선재스님의 내공은 심사 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안성재 심사 위원은 "보통 사람이 한 요리가 아니다"라며 향과 맛에 찬사를 보냈고, 백종원 심사 위원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잣을 개운하게 풀어냈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육류 없이도 깊은 풍미를 내는 사찰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 속에서 정갈한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전문점들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부터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음식 맛집 3곳을 소개한다.
1. 가수의 목소리가 흐르는 양재천 끝자락 '일상'
양재동에는 가수 박재정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사찰 음식점인 ‘일상’이 위치한다. 이곳은 육류를 배제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며, 자극이 적은 조리법으로 식재료 본래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가장 대중적인 메뉴인 요일 정식은 1만 1000원으로, 매일 다른 반찬 구성을 보여준다.
요일 정식에 세 가지 반찬을 더한 특별 정식은 1만 4000원, 다섯 가지 반찬이 추가되는 저녁 특선은 1만 6000원이다. 또한 사전 예약으로 준비되는 단호박 찜과 애호박 선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도토리묵, 채소전, 단호박죽 등 단품 메뉴도 선택 가능하다.
식사는 따뜻한 숭늉으로 시작하여 정갈한 나물 반찬과 콩고기, 묵 요리 등으로 구성된다. 인공적인 조미료를 배제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만을 사용하여 식사 후에도 속이 편안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나물마다 가진 여러 식감을 온전히 느끼도록 간을 조절하여 재료의 신선함을 강조한다. 식사 마무리에는 디저트가 함께 제공되어 넉넉한 한 끼를 마칠 수 있다.
매장 내부에는 이 집 아들인 가수의 목소리가 담긴 음악이 흐르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양재천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식사 전후로 주변 산책로를 걷거나 휴식을 취하기에도 편리하다. 또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2. 3년 동안 미슐랭 별이 내려앉은 '발우공양'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직접 운영하는 ‘발우공양’은 사찰음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미슐랭 1스타 식당에 이름을 올리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사찰에서 예부터 전수되어 온 조리법을 지키며, 계절에 따라 산지에서 얻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든다.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 등 다섯 가지 채소인 오신채와 인공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 메뉴는 코스 형태로 제공된다. 평일 점심에만 맛볼 수 있는 선식 가격은 3만 6000원이고, 원식은 5만 원이며, 마음식은 7만 원이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희식의 가격은 12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식사 공간은 모두 단독 방 형태로 꾸며져 있어 사생활 보호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모임이나 중요한 자리에 어울린다. 나무 소재로 내부를 채워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직원들이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어 사찰 음식의 유래를 이해하며 식사할 수 있다. 간이 세지 않고 담음새가 정갈하여 남다른 날 가족이나 지인과의 모임 장소로 사용하기 좋다.
3. 식객도 반한 소박한 집 '마지'
경복궁역 인근에 있는 ‘마지’는 주인장이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는 100% 예약제 식당이다. 이곳은 TV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소개되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경로가 있다. 대규모 고급 식당과는 달리 집밥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주는 장소로 꼽힌다.
주요 메뉴인 ‘오늘의 마지 연밥’은 1만 6000원이며, 현미와 기장을 섞은 밥은 1만 1000원에 제공된다. 정식 형태인 연밥 올림이나 끼니 올림은 2만 원이다. 코스 요리인 알천 코스, 구절판 코스, 신선로 코스 등은 4만 5000원에서 6만 5000원 사이이며 최소 하루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한다. 음식은 간이 강하지 않아 먹고 난 뒤에도 속이 편안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잎밥 외에도 채소가 듬뿍 들어간 우엉잡채와 나물 구절판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구성이 돋보인다.
주인장의 친절한 안내와 정성이 담긴 차림새는 방문객이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주인장이 영어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 방문객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확인된다. 양재동이나 인사동과는 또 다른 서촌만의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정돈된 채식 한 끼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일상
-위치: 서울 서초구 마방로6길 7-27
-영업시간
일요일: 정기 휴무
월, 화, 수, 목, 금요일: 11:30 ~ 20:00, 브레이크 타임 14:30 ~ 17:30
토요일 11:30 ~ 14:30
-주차: 근처 무료 주차장 이용
2. 발우공양
-위치: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6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5층
-영업시간
일요일: 정기휴무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 11:3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8:00, 라스트오더 19:40
-주차: 건물 내 차량용 기계식 주차장 이용 (2시간 무료)
3. 마지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9
-영업시간
월, 화요일: 정기휴무
수, 목, 금, 토요일: 11:3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30, 라스트오더 19:10
일요일: 11:30 ~ 15:00, 라스트오더 14:10
-주차: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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