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압박감 싫으면 다른 직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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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압박감 싫으면 다른 직업 구해"

연합뉴스 2025-12-29 13:07: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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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4연패로 시즌 반환점…리그 6위로 '멀어지는 봄 배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

(수원=연합뉴스) 봄 배구 경쟁에서 실낱같은 희망만을 남겨뒀던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산술적인 가능성마저 사라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우리카드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점수 2-3(23-25 22-25 25-23 25-23 13-15)으로 졌다. 2025.3.5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 수준의 명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62) 감독은 브라질 출신답게 열정이 대단하다.

선수단을 지도할 때도 이러한 끼를 숨기지 못하고, 때로는 의견이 다른 취재진과 논쟁하는 것도 피하지 않는다.

지난 2024-2025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파에스 감독은 그러나 점점 '열정' 대신 '냉정'만 남는 모습이다.

V리그에서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선수단을 감쌌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꼬집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파에스 감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한 뒤 작심한 듯 "상대 팀보다 우리가 문제다. 이게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4위로 아쉽게 봄 배구 티켓을 놓쳤던 우리카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의 정확히 절반인 1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6승 12패, 승점 19로 6위로 처졌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쳤고, 3위 KB손해보험(10승 8패·승점 31)과는 승점 격차가 12로 벌어졌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파에스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상대보다 우리가 문제였고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다"며 "첫 두 세트를 시작할 때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 공허한 상태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3세트를 보면 우리카드의 현재 문제가 보인다. 20점 이후 범실이 너무 많고, 고비가 오면 패닉에 빠지는 느낌"이라며 "분위기를 상대에 내주고 다시 가져오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주소"라고 진단했다.

파에스 감독은 훈련 때의 경기력이 실전에서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 '압박감'을 지목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작전 지시 내리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작전 지시 내리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의 경기.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5.1.30 ksm7976@yna.co.kr

그는 "훈련과 경기의 차이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큰데, 이는 압박감 때문"이라며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뛰는 운동선수에게 압박감은 직업의 일부다. 그게 싫으면 다른 직업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압박감을 부담이 아닌 '부스터'(상승제)로 이용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술적인 한계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수비 안정을 위해 이시몬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에 따라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파에스 감독은 "이시몬이 들어가면 후위 공격(파이프)이 없다는 걸 상대가 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라며 "세터 손에서 공이 떠나기도 전에 상대 블로커가 움직일 정도로 플레이가 읽혔다"고 분석했다.

반환점을 돈 파에스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훈련 때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실수에 절대 관대하지 말아야한다고 할 것"이라며 "지도자뿐만 아니라 고참 선수들이 함께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선수단에 경각심을 줬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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