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무대 위 아티스트가 아닌 스타트업 대표로 등장했다. 서울시가 청년 창업지원 정책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공식 홍보영상에 출연하면서다.
서울시는 12월 2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플레이브가 출연한 청년창업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추고도 자금, 공간, 컨설팅 문제로 창업을 망설이는 청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플레이브는 데뷔 2년여 만에 초동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고, 버추얼 아티스트 최초로 고척 스카이돔 무대에 오른 5인조 그룹이다. 자체 제작 기반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덤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올림픽 체조경기장 공연과 고척 스카이돔 앙코르 콘서트를 포함한 아시아 6개국 투어를 마쳤다.
서울시는 지난 8월 플레이브를 ‘스타트업 서울 홍보대사’ 1호로 위촉했다. 위촉 기간은 2027년 8월까지로, 이후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에브리싱, 마약 근절 캠페인, 창동 아레나 홍보 등 주요 시정 홍보에 참여해왔다.
이번 영상에서 플레이브 멤버들은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 대표로 설정됐다. 예준은 미세먼지 모니터링 램프를 개발하는 환경 기술 기업 CEO, 노아는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 대표로 등장한다. 밤비는 스마트 화분, 은호는 음성인식 비서, 하민은 자율주행 RC카 개발 기업을 이끄는 인물로 등장해 각기 다른 창업 스토리를 풀어낸다.
영상은 창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사업화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는 상황을 설정하고, 서울시가 운영 중인 창업지원 정책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구조다. 설명 위주의 정책 홍보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방식을 택한 점이 특징이다.
홍보영상은 서울시 유튜브 공개를 시작으로 시청 본관 로비 미디어월에서 상영된다. 내년 1월부터는 시청사 외벽 전광판, 주요 지하철 역사 미디어보드, 서울시 유관시설 내 모니터 등으로 확산된다. 상반기 중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TV를 통해서도 노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공덕, 마곡 M+, 성수, 창동 등 4대 창업허브를 포함해 총 21개 창업지원 시설을 운영 중이다. 입주 공간 제공을 비롯해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진출,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약 1천 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글로벌 평가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버추얼 아이돌을 활용한 정책 홍보가 실제 창업 참여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팬덤 중심 콘텐츠가 정책 이해로 연결되기까지는 정보 접근성과 실질적 활용 단계에서의 설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영상에 등장한 창업지원 정책과 사업 정보는 창업지원 종합포털 ‘스타트업플러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청년 창업가에게 필요한 공간, 자금, 멘토링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영상을 계기로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지원 정책을 보다 쉽게 접하고 적극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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