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손흥민 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길고 답답했던 부진 속에서 벗어나 값진 원정 승리를 챙겼다.
19세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가 위기의 토트넘을 구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42분 터진 그레이의 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7승4무7패(승점 25)가 되면서 1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팀 크리스털 팰리스는 승점 26으로 9위다.
팰리스가 경기 내내 더 많은 점유율과 기회를 창출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세트피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토트넘은 젊은 미드필더 그레이의 시즌 첫 골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토트넘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시작으로 제드 스펜스, 미키 판더펜,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 그레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포진했다. 2선에 랑달 콜로 무아니, 루카스 베리발, 모하메드 쿠두스가 나섰다. 최전방엔 직전 리버풀전에서 교체로 나서 골을 기록한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섰다.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기대주 사비 시몬스는 직전 경기 연쇄 퇴장 여파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팰리스는 평소와 같은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딘 헨더슨(골키퍼), 마크 게히, 막상스 라크루아, 헤페르손 레르마(이상 수비수), 타이릭 미첼, 내서니얼 클라인, 윌 휴즈, 애덤 워튼(이상 미드필더), 예레미 피노, 저스틴 드베니, 장필리프 마테타(이상 공격수)가 나섰다.
초반 경기 흐름은 팰리스가 주도했다. 홈 팬 응원을 등에 업은 팰리스는 특유의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주포 마테타를 향한 직선적인 패스 등으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판더펜과 단소를 중심으로 한 토트넘 수비 라인이 상대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비카리오 역시 안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팽팽한 0-0 균형을 깬 장면은 전반 42분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이 이어진 가운데 히샬리송이 머리로 넘긴 공을 아치 그레이가 놓치지 않았다. 골문 앞에서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 댄 그레이의 헤더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이 앞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히샬리송이 홈팀 골망을 흔들고도 VAR(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 받아 노골 선언된 아쉬움을 털었다.
한 골 뒤진 홈팀은 공격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측면 크로스 빈도가 더욱 늘어났고, 에디 은케티아, 크리스탄투스 우체, 로메인 에세 등 공격적인 선수들이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토트넘은 무리한 공세 대신 수비 블록을 단단히 유지하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후반 30분엔 히샬리송이 추가 득점하는 듯 했으나 또 VAR 결과 골 취소되는 불운을 맛 봤다.
경기 막판까지 팰리스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몇 차례 슈팅은 수비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을 지휘하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투혼과 정신적 강인함을 높게 평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프로 무대 데뷔골, 토트넘 입단 60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뽑아낸 그레이는 "팀에 도움이 된 것이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그레이는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을 인사 차 방문했을 때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전화번호를 안 가르쳐줬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영건'이다. 이날 토트넘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팰리스는 내용에 비해 좋지 못했던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경기 주도권을 잡은 시간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홈 팬들의 응원 속에 분전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2% 부족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연패를 끊어내며 중위권 경쟁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팰리스는 리그 3연패에 빠지며 더 큰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2025년을 승리로 마무리한 토트넘은 1월 2일 오전 5시 프랑크 감독의 친정팀인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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