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집 안에서 따뜻하게 사람을 맞이할 수 있는 음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식탁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밖은 춥고, 모임은 많고, 그렇다고 매번 외식이나 배달에 의존하기도 애매하다. 고기 요리는 가격 부담이 크고 기름 튀는 뒷정리까지 생각하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간단한 메뉴를 내놓기엔 연말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가 있다.
이런 고민 사이에서 요즘 눈에 띄는 메뉴가 알배추새우말이다. 화려한 재료 없이도 상차림의 중심이 되고, 조리 과정이 비교적 단순해 손님 초대용으로도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불을 세게 쓰지 않고 찌는 방식이라 연말에 흔한 기름 냄새 걱정이 없다. 따뜻한 집 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선택받고 있다.
유튜브 '아임레시피 I'm recipe'
알배추새우말이의 기본은 재료 구성부터 안정적이다. 알배추, 두부, 새우라는 조합은 맛과 영양의 균형이 잘 맞는다. 배추는 살짝 쪄서 숨만 죽이면 단맛이 살아나고, 두부는 물기를 충분히 짜내면 식감이 단단해진다. 새우는 잘게 다져 파프리카와 섞어주면 씹는 맛과 색감이 동시에 살아난다.
조리 과정도 어렵지 않다. 찐 알배추 위에 두부와 새우를 올리고 돌돌 말아 한입 크기로 만들면 된다. 이때 말이를 너무 꽉 조이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재료 사이에 약간의 여유를 두어야 찔 때 수분이 고르게 돌고 식감도 부드럽게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찌면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 음식이 연말 메뉴로 잘 어울리는 이유는 맛의 방향성에 있다. 기름진 자극 대신 담백함을 중심에 두면서도 허전하지 않다. 배추의 단맛, 새우의 감칠맛, 두부의 고소함이 겹겹이 이어지며 먹는 재미를 만든다. 여기에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곁들이면 밋밋함 없이 중심이 잡힌다.
유튜브 '아임레시피 I'm recipe'
소스 역시 복잡할 필요가 없다. 간장에 식초나 레몬즙을 살짝 더하고 다진 마늘이나 고추를 취향에 맞게 넣으면 충분하다. 말이 위에 살짝 뿌리거나 찍어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돋운다. 손님이 있을 때는 소스를 따로 내놓는 것만으로도 상차림이 깔끔해 보인다.
알배추새우말이는 식탁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 준다. 고기 중심의 상차림처럼 무겁지 않아 대화가 길어지고, 연말 특유의 느긋함과도 잘 어울린다. 칼질이나 불 조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은 요리하는 사람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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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는 음식도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 많이 먹는 것보다 함께 먹는 데 의미를 두는 시기다. 알배추새우말이는 그런 연말의 방향과 닮아 있다. 특별한 재료 없이도 충분히 근사하고, 정성은 느껴지되 과하지 않다. 연말 집들이나 가족 모임에서 이 메뉴가 자연스럽게 선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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