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대한민국 축구 2선의 미래는 역시나 창창하다. 과거 바이에른뮌헨 유망주 출신 이현주가 포르투갈 1부리그에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2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아로카의 아로카 시립경기장에서 2025-202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6라운드 FC아로카가 길비센테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로카는 승점 14점으로 16위, 길비센테는 승점 27점으로 4위다.
이현주가 시즌 2호골을 올렸다. 이현주는 길비센테전 4-2-3-1 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64분간 경기장을 누빈 이현주는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으로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현주의 선제골은 아로카의 측면 전환 공격에서 나왔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오른쪽 풀백 티아구 에스가오가 원터치로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를 건네받은 알폰소 트레자가 문전 먼쪽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는데 이때 박스 밖에서 번개처럼 달려든 이현주가 오른쪽 골대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
이후 아로카는 전반 12분 트레자의 추가골로 2점 차 달아났다. 하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3분 길비센테에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포르투갈리그 중하위권 구단인 아로카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힘겨운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승점 14점으로 다이렉트 강등권보다 한 계단 위인 16위에 위치했다.
이현주가 포르투갈 무대를 휘젓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유스에서 성장한 이현주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2년부터 바이에른 2군으로 둥지를 옮겼다. 첫해를 빼면 SV베헨비스바덴, 하노버96 임대 생활을 한 이현주는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 1부 아로카로 완전 이적했다. 이현주는 클럽 레코드인 150만 유로 이적료와 3년 계약으로 포르투갈 무대에 합류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한 이현주는 전반 8분 트레자의 선제골을 도우며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도 극장 동점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그러나 이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한동안 희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이현주가 12월 중순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FC알베르카전에서 교체 출전해 헤더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현주의 결승골로 연패 탈출한 아로카는 이번 길비센테전까지 이현주의 선제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두며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이현주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 2골 2도움을 올렸다.
한국 축구에는 유독 유망한 2선 자원이 즐비하다. 이현주는 물론 양민혁, 배준호, 엄지성 등이 유럽리그 성인 무대에서 경쟁 중이다. 올여름에는 2007년생 K리거 박승수가 수원삼성을 떠나 뉴캐슬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또 한 명의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데뷔를 준비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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