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이력 체계적 관리…블록체인 기술로 위·변조 차단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원장 한용진)은 시민의 평생학습 이력을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할 수 있도록 광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평생교육 디지털 배지(Digital Badge)' 인증체계를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지털 배지는 개인의 학습 경험과 성취 결과를 시각화하고 구조화된 메타데이터로 저장한 디지털 인증 수단으로, 국제표준(Open Badge 3.0)을 적용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를 차단했다.
이수 여부만 확인하던 기존 종이 수료증과 달리 교육 내용과 활동 내역, 획득 역량 등의 정보가 담긴다. 국내외 대학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획득한 배지를 개인별 '배지 지갑'에서 관리할 수 있어 개인의 학습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디지털 배지에 적용할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분류하는 '서울 평생학습 디지털 배지 인증체계 설계 연구'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학습 유형 5가지와 학습 내용 영역 4가지로 구성된 '서울형 인증체계'가 만들어졌다.
학습 유형은 공식 평가 없이 참여 사실을 인증하는 '참여형', 일정 수준 이상 학습성과나 역량 향상을 인정하는 '성취형',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인증하는 '활동형', 산업·직무 표준과 연계한 '자격형', 여러 배지를 연계해 상위 단계로 나아가는 '경로형' 등 5가지로 구분된다.
학습 내용 영역은 기존에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교육 프로그램들을 4개의 틀로 구조화한 것으로, 자기함양(인문교양과 인생설계, 문화예술 향유), 직업진로(직업세계 이해, 직무기술 및 경력개발), 시민소양(시민생활 소양, 사회 및 공동체 참여), 실용문해(기초문해, 디지털)로 구성했다.
예를 들어 시민이 직무 관련 교육을 수강하고(직업진로) 일정 기준의 시험이나 과제를 통과하면(성취) '직업진로-성취형 배지'가 발급된다. 학습자는 자신의 학습 분야와 성취 수준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연구를 통해 설계한 기준이 다양한 평생교육 결과를 인증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10종의 서울 평생학습 디지털 배지를 147명에게 시범 발행했다.
디지털 배지는 내년 광역 평생학습연수센터 교육과정부터 본격 도입되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한용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디지털 배지는 학습 경험을 디지털화하여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하는 수단"이라며 "디지털 배지를 기반으로 모든 학습 경험이 자산이 되는 평생학습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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