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남에 예산 쏟아부었다"…김병기 "국비 10조원 시대"
31일엔 전주서 연말인사…1인1표제 재추진 '당심' 공략 분석도
(무안·서울=연합뉴스) 박재하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1주기를 맞아 전남 무안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어 "호남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게 2026년도 예산에 특별한 예산을 전남에 많이 편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전남에 글로벌데이터센터와 인공태양연구시설, 국가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등이 설립될 예정이라는 점을 거론, "전남에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할 정도로 이재명 정부에서 특별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호남 발전은 실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전남은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성과는 전남도와 전남 의원들, 그리고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뛴 결과"라며 "예산 확보는 출발선이며 집행 과정까지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논의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전·충남 통합에 이어 광주·전남 역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전남과 광주의 통합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주길 바란다"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적 번영을 이루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우리 대한민국의 서울·수도권 1극 체제를 넘어서서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모두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며 "그 핵심은 주권자인 시민의 더 나은 삶을 통합시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김원이 의원은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통과에 맞춰 산업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 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재교육과 재취업 등 중앙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남을 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만들어주시겠다 약속했다"며 "그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전북 전주를 찾아 전북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전주역에서 연말 인사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가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두고 일각에선 '당심' 공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호남에 권리당원 약 3분의 1이 집중돼 있는 만큼 무산된 '1인1표제' 공약을 재추진하기 앞서 호남을 찾아 당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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