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도발 수위 높이는 김정은(종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에서 진행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에 참관했다. 내년 초 개최될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막판 군사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29일 노동신문은 “12월 28일 조선(북한) 서해해상에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순항미사일은 정밀타격에 유리한데, 낮게 비행하며 방공망을 우회해 레이더 포착이 어려운 무기다.

신문은 발사 훈련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구분대들의 반격대응 태세와 전투 능력을 검열하고 미사일병들을 기동과 화력 임무 수행절차에 숙달시키며 해당 전략무기체계의 신뢰성을 점검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들은 1만 199초(2시간49분59초), 1만 203초(2시간50분3초)간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의 결과는 우리의 전략적 반격능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로 된다”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들에 대한 신뢰성과 신속 반응성을 정상적으로 점검하고 그 위력을 지속적으로 과시하는 것 자체가 각이한 안전 위협을 받고 있는 현 정세 국면에서의 책임적인 자위권 행사로, 전쟁 억제력 행사로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가 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시험 발사를 참관했으며, 이어 25일에는 8700톤(t) 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의 건조사업을 현지지도하기도 했다.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연말 들어 군사 부문 행보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최근 군사 분야 행보들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분야 성과를 점검하고 독려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직선 및 우회 사거리를 감안하면 일본 열도 전체 및 요코스카항도 타격권”이라며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의 실전화 체계를 과시하는 동시에 보복능력도 과시한 것”이라 설명했다.

북한이 당분간 이같은 군사 행보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곧 다가올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의 성과를 최종 결산하며 대외 압박 수위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라면서 “당대회를 계기로 민생 개선과 함께 더욱 공세적인 핵전투 역량 강화, 핵보유국 지위 굳히기가 가속화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합동참모본부(합참)는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며, (전날) 오전 8시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하여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28일 서해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