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트넘홋스퍼 시절 손흥민을 잘 따랐던 아치 그레이가 프로 데뷔골을 기록해 팀을 구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팰리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2연패에서 탈출했고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그레이가 토트넘을 2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날 토트넘은 승리에도 답답한 경기력을 벗지 못했다. 전반 16분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쉽게 나아가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다. 이후 팰리스와 날 선 공방전을 펼쳤는데 전반 막판 그레이의 깜짝 데뷔골이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41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이 문전에 떨어졌고 히샬리송 머리 뒤로 흐른 공을 그레이가 침착하게 헤더로 돌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레이의 프로 무대 첫 골이었다. 리즈유나이티드 유스에서 성장한 그레이는 지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당시 주장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착실히 성장한 그레이는 프로 데뷔 2년 만에 1군 데뷔골을 맛봤다. 그레이(19세 291일)는 델리 알리(당시 19세 287일) 이후 토트넘 소속으로 PL에서 득점한 최연소 영국 선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그레이에 대한 특급 칭찬이 쏟아졌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나는 그레이가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면에서 왜 큰 잠재력을 지닌 선수인지 보여줬다. 오늘 전반적으로 또 하나의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젊은 선수로서 성장하고 있다. 그레이는 매우 기민했다. 나는 그 골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를 인지하고 있었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그레이 본인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정말 큰 승리다.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했고,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거친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이 중요하다”라며 데뷔골보다 연패 탈출의 기쁨을 먼저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그레이는 데뷔골에 대해 “믿을 수 없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느낌이다. 112경기를 뛰고 나서야 골을 넣었는데, 내가 뛰어온 포지션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해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아마 가족들이 이제서야 골을 넣었다고 나를 놀릴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센터백을 출전한 그레이는 올 시즌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본래 3선 미드필더로 다시 복귀했다. 이날도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호흡하며 패스 공급은 물론 수비진 보호에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더불어 클러치 능력까지 발휘하며 토트넘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레이는 올 시즌 13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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