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서귀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귀포공립미술관(관장 현봉윤)은 소암기념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협력한 소장품전을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소암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지금, 여기, 우리’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서예와 한국화가 지닌 전통적 미감과 동시대적 표현을 함께 조망하는 서화(書畵) 전시로 구성됐다. 과거의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감각과 사유를 담아온 서화의 흐름을 통해, 한국 미술이 축적해온 시간성과 동시대성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가운데 윤세열의 ‘山水-재개발된 도시풍경’, 유근택의 ‘어떤 정원’ 등 41점과 소암기념관 소장품인 소암 현중화의 ‘한라산’, ‘덕불고필유린 德不孤必有隣’ 등 10점을 포함해 총 51점이 소개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에서 제작된 작품들은 한 공간 안에서 나란히 놓이며, 서화가 지닌 형식과 내용, 표현의 스펙트럼을 폭넓게 보여준다.
전시는 ‘지금’이라는 시간성에 주목한다. 서화는 언제나 그려지는 순간의 호흡과 마음을 품고 종이 위에 남아왔으며, 그렇게 쌓인 수많은 ‘지금’이 오늘의 또 다른 ‘지금’을 이룬다. 이어 ‘여기’라는 공간을 통해, 각기 다른 시간과 손길을 거쳐온 작품들이 서귀포라는 장소의 빛과 공기, 온도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라는 키워드는 같은 공간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들의 시선을 통해 또 다른 의미와 해석이 생성되는 과정을 환기한다.
현봉윤 서귀포공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을 서귀포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서화의 전통과 현대적 시도가 함께 제시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한국 서화의 흐름과 확장 가능성을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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