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행업계 전문지 트래블데일리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약 한 달간 여행사·미디어 등 여행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한 외국관광청에 대한 평가를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결과 국내에서 활동 중인 각국 관광청에 대한 평가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협력적이고 인상 깊은 관광청은 반복적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존재감이 낮거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은 관광청 역시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설문은 총 221명 규모(문항별 복수응답)로 진행됐다.
■현장 체감 평가 기준
응답자의 업종 분포를 보면 여행사가 147명(68.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항공사34명(15.9%), 관광 관련 기관 20명(9.1%), 미디어 15명 (6.8%)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설문 결과가 ‘여행사 실무 현장에서 체감하는 관광청의 역할’을 비교적 명확히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협력적·인상 깊었던 관광청
가장 협력적이고 인상 깊었던 관광청으로는 ▲프랑스관광청 62명(31.8%) ▲홍콩관광청 53명(27.3%) ▲태국관광청 49명(25.0%)이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이어 ▲L.A관광청 40명(20.5%) ▲하와이관광청 35명(18.2%)순으로 나타나 비교적 고른 평가를 받았다.
상위 관광청들의 공통점은 단순 홍보를 넘어 ▲여행사와의 협력 구조 ▲현장 대응력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점이다.
협력적·인상 깊었던 이유(복수응답)에서는 ▲여행사와의 협력도가 162명(83.7%)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 접근성 90명(46.5%) ▲브랜드 영향력 제고 노력 81명(41.9%) ▲업계 네트워킹 기여도 77명(39.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디어·PR 활동은 50명(25.6%)으로 상대적으로 낮아, 광고보다 관계 중심 활동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관광청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관광청으로는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83명(39.5%)가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이어 ▲스위스관광청과 싱가포르관광청이 49명(23.3%)으로 동률을 차지했으며 이어 ▲영국관광청 44명(20.9%) ▲체코관광청 34명(16.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의 경우, 인지도와는 달리 업계 체감 활동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 역시 명확했다. 응답자 168명(80.5%)가 ‘여행사와의 협력도 부족’을 지적했다.
그 외 ▲업계 네트워킹 기여 부족 92명(43.9%) ▲미디어·PR 활동 부족 82명(39.0%) ▲커뮤니케이션 접근성 부족 71명(34.1%) ▲브랜드 영향력 강화 노력 부족 46명(22.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청 활동에 있어 일회성 행사나 홍보보다 지속적인 업계 접점 관리가 핵심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존재감이 낮다고 느껴지는 관광청으로는 ▲스위스관광청 43명(29.1%)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35명(23.6%) ▲싱가포르관광청 32명(21.6%) ▲크로아티아관광청 20명(13.5%) ▲타이완관광청 18명(12.2%)순으로 나타났다.
◆주관식으로 진행된 추가의견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
▲몰디브 관광청 왜 망했는지? 오스트리아는 지사장 언제 오는지. 중국·일본은 잘되니까 한국 PR에 큰 관심이 없어 보임 ▲일년에 행사 한번이면 끝? ▲함께하는 관광청 ▲자기들이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는 관광청! ▲편협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등 따숩고 배부르니 나몰라라 하지 말고 ‘내일’을 얘기해 줬으면 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관광청의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더 이상 예산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가 아닌 얼마나 현장과 함께 움직이느냐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정민 트래블데일리 발행인은 “잘하는 관광청은 이미 업계의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관광청은 존재감에서 밀려나고 있다”면서 “2025년 이후 관광청 마케팅의 핵심 과제는 분명해 보이는데 한국 여행업계와 얼마나 진짜로 연결돼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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