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대 기대작인 '주토피아2'를 제치고 사전 예매율 2위에 오른 한국 영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만약에 우리' 스틸. / 쇼박스 제공
'만약에 우리' 스틸. / 쇼박스 제공
바로 배우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영화 '만약에 우리'다.
영화는 어린 시절 고속버스에서 처음 만난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뜻밖의 인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던 두 사람은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뜨겁게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 후 30대가 돼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이 20대 연애 시절을 돌아보는 로맨스물이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만약에 우리'는 예매 관객 6만4162명을 동원하며 사전 예매율 11.4%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예매율 53.0%를 기록한 '아바타: 불과 재'가 차지했다. 이어 '주토피아2'가 8.9%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먼 훗날 우리' 스틸. / NETFLIX 제공
'만약에 우리' 스틸. / 쇼박스 제공
'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두 주연의 연기호흡과 현실적인 감정 묘사로 ‘2025년판 건축학개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은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난 두 주인공이 베이징에서 함께 꿈을 키우며 연인으로 살아가지만, 현실에 부딪치면서 이별한다. 긴 시간이 흐른 뒤 재회에서 시작해 현재의 대화와 과거의 기억을 오가는 구성이 두 영화에서 모두 동일하다.
메가폰을 잡은 김도영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현실적이고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과 열렬했던 감정이 색을 잃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담는다.
특히 사랑을 놓쳐버린 현재를 흑백 화면으로 처리하는 등 독특한 연출 방식을 보였다. 은호가 개발하려는 게임의 세계관은 색상에 기초하지만, 여자 캐릭터가 납치되는 즉시 세상의 모든 색을 잃는다. 따라서 사라진 여자 캐릭터를 찾지 못하면 흑백이 계속 유지된다. 이것이 영화 속 현재가 흑백으로 제시되는 이유다.
'만약에 우리' 스틸. / 쇼박스 제공
은호는 '게임 개발로 100억을 벌기'라는 꿈을 갖고 삼수 끝에 서울로 상경한 청년이다. 단칸방에서 세 들어 살지만, 묵묵히 자신의 꿈을 좇는다. 그러던 중 고향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정원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는 그녀의 곁을 지키는 친구로 머물다가 새해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다.
팍팍한 서울살이에 지친 정원에게 은호는 언제나 따뜻한 안식처가 돼 주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정원은 '내 집 마련'이라는 평범하지만 좀처럼 닿지 않는 꿈을 꾼다. 늘 현실적인 선택이 우선이었던 정원은 은호를 만나 건축사의 꿈을 갖게 된다.
지난 18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은호 역을 맡은 구교환은 연기 주안점을 묻는 질문에 "프레임 안에서는 (문)가영 씨와 함께 멜로 장르 만드는 기분인데 프레임 밖에서는 김도영 감독님과 함께 멜로를 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디렉션을 굉장히 섬세하게 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화를 미리 관람한 누리꾼들은 "두 배우 연기 때문에 몰입감 장난 아님", "담백하지만 훅 찌르는 장면들",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극장에 갈 이유가 생겼다", "제대로 된 멜로 오랜만이다", "예고편만 보고 울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만약에 우리'는 오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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