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쿠팡이 3370만 명에 이르는 고객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태와 관련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전날 사과문을 통해 보상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쿠팡은 이날 해럴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보상안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로저스 대표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 차원에서 보상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보상안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총 1조6850억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은 지난 11월 29일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 고객으로, 와우회원과 일반회원은 물론 이미 탈퇴한 고객도 포함된다. 쿠팡은 해당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 방법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지급되는 구매이용권은 1인당 총 5만 원 상당이다.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전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과 쿠팡이츠 5000원권, 쿠팡트래블 상품 2만 원권, 알럭스 상품 2만 원권 등 4종으로 구성된다. 각 이용권은 1회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국회는 오는 30일과 3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를 열고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국회는 김범석 의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의장은 이번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청문회 불참을 통보했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 2일과 17일 열린 국회 현안 질의와 청문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장은 전날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불편을 겪은 한국 고객들을 위해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지 30일 만에 나온 첫 공식 사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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