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드니 부앙가가 예상보다 빨리 손흥민과 LA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가봉이 굴욕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28일(한국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의 스타데 드 아가디르에서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F조 2라운드를 치른 가봉이 모잠비크에 2-3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가봉은 2패로 F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가봉이 모잠비크의 역사적 첫 승 제물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 모잠비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은커녕 네이션스컵에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축구 약소국이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이 참여하는 네이션스컵에도 이번 대회까지 6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모잠비크는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가봉과 F조에 묶이며 전력상 3패 탈락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모잠비크보다 더 축구를 못하는 팀이 등장했다. 바로 가봉이다. 패트릭 오바메양과 부앙가라는 나름대로 파괴력 있는 공격진을 보유한 가봉은 아프리카 강호로 보긴 어렵지만, 모짐비크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는 연일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1차전 카메룬 상대로 0-1 패배를 당한 가봉은 최약체 모잠비크 상대로도 5골 난타전 끝에 무릎 꿇으며 모잠비크에 역사상 네이션스컵 첫 승을 선사했다.
가봉은 전반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이살 방갈에게 헤더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2분에는 제니 카타무에게 페널티킥 실점까지 얻어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가봉은 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행운 섞인 추격 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 디디에 은동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튕겨 나온 세컨볼을 오바메양이 반응해 재빨리 밀어 넣었다.
그러나 가봉은 후반 초반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큼지막하게 넘어온 크로스를 디오구 칼릴라가 역동적인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가봉은 후반 31분 알렉스 무케투무순다가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며 모잠비크를 바짝 추격하는 듯했지만, 추가시간 포함 20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하며 한 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패배로 가봉은 조별리그 2패로 16강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이션스컵은 조 3위까지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할 정도로 조별리그 난이도가 찾은 데 이마저도 넘기 버거워하는 가봉이다.
모잠비크는 네이션스컵 첫 승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경기 종료 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에이스 카나무는 “모잠비크를 대표해 네이션스컵에서 승리를 기여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조국에 더 많은 승리를 안기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 우리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고 계속 전진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라며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프리카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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