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배불러" "박수받으며 나오길"…지역주민들도 '복귀 실감'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윤민혁 정연솔 조윤희 수습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첫날인 29일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청와대 인근에 모여 환영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청와대 맞은편 경복궁 신무문 앞 등지에 모인 지지자 약 40명은 오전 9시 12분께 이 대통령의 승용차 행렬이 경내로 들어가자 태극기와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흔들며 만세삼창을 하거나 "이재명 화이팅" 등의 구호를 큰 소리로 외쳤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실시간 방송을 하기도 했다.
김부미(58)씨는 "출근길 몇 초 보려고 인천에서 2시간 걸려 왔다"며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서 살아났고, 물리적 살해 시도에서도 살아났다. 그 고난 속에 대통령이 되셔서 첫 출근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김씨는 "청와대 들어가셔서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하고, 모든 국민에게 박수받으면서 나오는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인천 계양에서 왔다는 지지자 장원(39)씨는 "어제 청와대 봉황기가 게양되지 않았나. 어젯밤 10시부터 이곳에 와있었다"고 했다.
장씨는 "안정적이고 기운이 좋은 곳으로 옮기지 않았나. '저기가 대통령 집이야' 이런 느낌이다"라며 "좋아서 잠도 안 오고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도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가 비로소 실감 난다는 반응이다.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조모씨는 "지난주부터 청와대 직원들과 기자들이 많이 와 변화를 느끼고 있다"며 "두 달 전부터는 아침 7시에 열었는데, 이제는 경찰들이 더 올 거 같아 6시부터 열고 있다"고 말했다.
삼청동 주민 강모(36)씨는 "저녁에 경찰이 더 많이 보이고, 저번 주부터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다"며 "청와대 이전 전에는 매주 한 번씩 들리던 헬기 소리가 오랜만에 들려서 '다시 돌아오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집회가 늘어날 것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니 (집회는) 보장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너무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윽박지르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청와대 출근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로부터 1천330일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22년 5월 10일 청와대를 떠나 곧바로 용산 청사로 출근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 복귀를 준비했고, 지난 9일 본격적으로 업무시설 이사를 시작해 약 3주 만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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