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정복 기자] 환율 1,450원 턱밑.
정부는 말합니다.
“시장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국민은 묻습니다.
“내 노후 자금이 환율 방어용 총알입니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심리적 공포 구간에 진입하자, 정부는 국민연금까지 동원했습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
표면적으로는 ‘윈윈 전략’입니다.
연금은 환전 비용을 줄이고,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지키며 환율을 누른다는 계산이죠.
하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규모입니다.
시장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연금을 정책 도구로 쓰는 순간, 신뢰는 흔들립니다.
국민의 분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민연금의 독립성 훼손.
연금은 정부의 비상금이 아닙니다.
둘째, 잠재적 손실 위험.
환율이 더 오르면, 그 부담은 결국 미래 세대의 몫이 됩니다.
이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1997년을 떠올리게 합니다.
외환보유액 숫자를 지키려다, 시장 신뢰를 잃었던 그 기억 말입니다.
그렇다면 환율은 안정될까요?
냉정하게 말해, 아닙니다.
2026년 외환시장의 키워드는 ‘고환율의 뉴노멀’입니다.
킹달러는 끝나지 않았고,
한미 금리 격차는 구조적으로 원화 약세를 압박합니다.
수출로 달러가 들어오던 자정 작용도 약해졌습니다.
달러는 들어오지 않고, 해외 투자로 더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보는 2026년 원·달러 환율 밴드.
1,350원에서 1,480원.
1,400원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필요한 건 인위적 방어가 아닙니다.
환율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고환율을 버틸 체질을 만들어야 합니다.
연금의 독립성을 지키고,
한국 경제가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게 해야 합니다.
환율은 성적표입니다.
성적표를 고친다고 실력이 늘진 않습니다.
지금은 연금을 동원할 때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본을 다시 설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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