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 산업에서 ‘완전 무인화’를 전면에 내세운 라이드플럭스의 프리 IPO 투자 유치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반적인 벤처투자 위축 국면에서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12월 초 프리 IPO 라운드를 개시한 지 약 4주 만에 총 200억 원의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까지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752억 원 규모다.
이번 프리 IPO 라운드에는 기존 주주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고, 신규 투자자로 산업은행이 100억 원을 출자했다. 현재 라이드플럭스의 주요 주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을 비롯해 쏘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초 프리 IPO 라운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200억 원 선제 확보 이후에도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최종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빠르게 진행된 배경으로 라이드플럭스의 무인화 기술 수준과 상용화 전략을 함께 꼽는다. 특히 자율주행 승용차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자율주행 트럭과 물류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점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서울 상암 일대에서 운전석을 비운 상태로 주행하는 ‘무인 허가 기반’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실제 도심 환경에서 운전자 없이 허가를 받아 시험운행을 수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실증을 통해 누적 2,300시간 이상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주행 중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자체 실증을 넘어 공개 서비스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객 운송 분야에서도 라이드플럭스는 서울, 부산, 세종,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레벨4 자율주행 카셰어링 실증 서비스에 착수했고, 장기적으로 로보택시 등 무인 이동 서비스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화물 운송 부문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삼다수 등 국내 물류·제조 기업과 함께 미들마일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구간뿐 아니라 톨게이트 전후 물류 거점과 도심 도로를 연결하는 허브 투 허브 방식의 자율주행 트럭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상용 단계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규제 환경과 사회적 수용성, 인프라 구축 속도에 따라 사업 전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라이드플럭스 역시 기술 고도화와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축적하느냐가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이번 프리 IPO를 통해 E2E(End-to-End) AI 기반 무인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년 중 프리 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평가해 준 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를 현실로 만들며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기준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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