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장애 치료 영역에 디지털 치료기기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비욘드메디슨(대표 김대현)은 턱관절장애 치료·관리 소프트웨어 ‘클릭리스(Clickless)’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의료기기 2등급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클릭리스는 턱관절장애 치료 목적의 디지털 의료기기 가운데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사례가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분야에서 의료기기 정식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도 클릭리스가 유일하다.
턱관절장애(TMD)는 스트레스, 이악물기, 이갈이, 잘못된 구강 습관 등 행동·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치료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생활 습관과 행동 요인을 충분히 관리하지 못해 재발률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재발률이 절반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욘드메디슨은 이 지점에 주목해 클릭리스를 개발했다. 클릭리스는 인지행동치료(CBT) 기반의 행동 교정, 명상 기반 이완요법, 저작 근육 재활운동, 치료 데이터 모니터링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은 6주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환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턱관절장애와 연관된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교정 과정을 수행하며, 의료진은 전용 대시보드를 통해 치료 데이터를 확인하고 개별 환자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디지털 치료기기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향후 의료진의 수용성과 치료 프로토콜 정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을 이끈 김대현 대표는 치주과 전문의로 13년간 임상 경험을 쌓아왔다. 김 대표는 반복적으로 증상이 되풀이되는 환자들을 진료하며 기존 치료 방식의 한계를 체감했고, 지속적인 치료 개입이 가능한 대안으로 디지털 치료기기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확증임상은 한림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박상윤 교수가 주관했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결과 전체 참여자의 96% 이상에서 평균 3배 이상의 통증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기술력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클릭리스는 치과 분야에서 처음으로 식약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다만 디지털 치료기기 특성상 장기 추적 데이터와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효과 축적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비욘드메디슨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화재가 공동 주관한 ‘2025 유니콘브릿지 with 삼성화재’ 프로그램에 참여해 클릭리스 고도화와 사업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을 다졌고, 삼성화재 TIPS 투자 유치 성과도 거뒀다.
회사는 이번 허가와 임상·학술 성과를 발판으로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서울통합관에 참가해 클릭리스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의료기관과 디지털 헬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의료기기로, 병원 밖 일상에서도 치료 개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2030년 약 17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턱관절장애 치료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기기가 실제 의료 현장의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보험 적용 여부와 의료진, 환자의 사용 경험 축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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