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잡는 세계 첫 레이저 시스템, 다수 요격에 성공"
이란·대리세력 맞서 가성비 무기로 비싼 아이언돔 약점 보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스라엘이 10년 이상 개발해온 레이저 대공 무기인 '아이언빔(Iron Beam)'을 실전 배치했다.
이스라엘은 소형 드론을 넘어 로켓, 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한 고출력 레이저 대공 무기를 실전 배치한 것은 자국이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적은 운용비로 드론은 물론 로켓과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가성비 무기인 아이언 빔이 추가돼 '아이언돔'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언빔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이언빔을 개발한 이스라엘 국방부와 방산업체 라파엘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공군에 아이언빔을 인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세계 최초로 고출력 레이저 요격 시스템이 완전한 성숙 단계에 도달해 다수의 요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 기념비적 성과는 가깝든 멀든 우리의 적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를 시험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라파엘사의 유발 슈타이니츠 회장은 "이스라엘은 로켓과 미사일을 포함한 공중 위협을 요격하기 위해 운용 가능한 레이저 시스템을 실전 배치한 세계 첫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드론, 로켓, 미사일 등에 레이저를 비춰 파괴하는 레이저 대공 무기는 한번 공격 비용이 한화로 수천원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가성비 무기'인 아이언빔을 활용해 운용비가 비싼 아이언돔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자국의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가동하는 데 쓰이는 요격 미사일 가격이 한 발당 5만∼10만 달러(약 7천만원∼1억5천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언빔의 가성비는 매우 우수하다.
이스라엘은 정밀도는 높지만 소모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존 방공망의 대안으로 아이언빔 개발을 서둘러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의 저가 로켓 집중 포격이나 탄도미사일과 미끼용 저가형 드론을 섞은 이란의 파상 공세 같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벌어진 '12일 전쟁' 때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파상적인 '물량 공세'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스라엘은 요격 시스템 애로, 다비즈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 아이언돔 등을 총동원했지만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세가 거세지면서 방공망 일부가 뚫렸다.
이에 당시 이란 미사일 50발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떨어져 28명이 사망했다.
AFP는 "이 레이저 시스템은 이스라엘의 요격 능력을 강화하고 비용은 대폭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널리 알려진 아이언 돔 같은 다른 공중 방어 역량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도 이스라엘에 앞서 작년 말 아이언 빔과 유사한 기능의 레이저 대공 무기인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천광)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이다.
다만 천광은 출력이 낮아 현재는 소형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후 추가 개발을 거쳐 아이언빔처럼 미사일을 요격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전망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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