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진 휴톰 대표 "암 수술 AI 내비게이션으로 내년부터 매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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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우진 휴톰 대표 "암 수술 AI 내비게이션으로 내년부터 매출 본격화"

이데일리 2025-12-29 08:1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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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형우진 휴톰 대표는 외과의사 중에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 손에 꼽힌다. 형우진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30년 넘게 의사로 활동하며 국내 최초 및 최다 로봇 수술 집도의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누적 수술건수는 7000건 특히 전세계에서 위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진행한 이로 알려졌다.

형 대표가 창업한 휴톰은 인공지능(AI) 기반 '수술 내비게이션' 스타트업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수술 과정 및 예후를 개선시킨다. 휴톰은 소프트웨어기업으로 수술 로봇기업과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휴톰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휴톰 본사를 찾아 형 대표의 사업계획을 들었다.

형우진 휴톰 대표(사진=휴톰)




◇ 내년 상반기 기평신청해 연내 상장 목표



휴톰은 2017년 5월 형우진 연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가 창업했다. 사명은 '휴먼 터치 인 메디슨'(human touch in medicine)을 줄여 인간의 손길을 의학에 담아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형 대표는 1967년 출생해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사(MD), 고려대 대학원 의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형 대표는 1992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턴으로 시작해 2011년 로봇 및 최소침습수술센터 센터장, 2014년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형 대표는 30년 이상 의료현장에서 암 수술 이력을 쌓았다.

형 대표의 존슨앤존슨의 수술로봇 프로젝트에 자문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창업하게 됐다. 존슨앤존슨은 2014년 전세계에서 로봇 수술 경험이 가장 많은 형 대표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형 대표는 일년에 서너번씩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존슨앤존슨, 스탠포드대학교, 구글과 논의했고 직접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할 필요를 느꼈다.

휴톰은 △2018년 시리즈 A 40억원 △2020년 시리브A브릿지 50억원 △2022년 시리즈B 170억원 △지난해 시리즈 C 205억원을 조달해 누적 총 46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휴톰은 지난해 3월 마무리한 시리즈 C에서는 투자전 기업가치(프리밸류)로 1036억원가량을 책정했다.

형 대표는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산학협력단 및 임직원, 지인을 포함하면 약 40%의 지분을 보유했다. 나머지는 모두 재무적투자자(FI)들이며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마지막 투자라운드 이후 지난해 기준 휴톰의 현금성자산은 160억원가량에 이른다. 휴톰은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휴톰은 상장 조달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쓸 예정이다. 가급적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라운드는 진행하지 않으려 한다. 지분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치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영업 목표 달성이 지연될 시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 휴톰은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I 투자 유치 대상은 존슨앤존슨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로봇 시장은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과의사로서 독점체제보다는 생태계 다변화가 좋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수술용로봇을 만드는 곳이 200여곳이고 중국에만 80여곳이 있다"며 "(휴톰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여서 얼마든지 로봇 회사들과 협력이 가능하다. 국내 리브스메드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이 같은 시너지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형우진 휴톰 대표(사진=휴톰)




◇ 위암·신장암·폐암 모듈 완성…매출목표 30억



휴톰은 '수술 내비게이션'인 RUS 소프트웨어 제품을 상용화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휴톰은 위암 수술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해 △신촌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건양대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아주대병원 8곳에 진입했다.

휴톰은 경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에 진입을 앞뒀다. 휴톰은 개발을 완료한 신장암 및 폐암 모듈도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1월에는 간암에 대한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형 대표는 "CT나 MRI 이미지로 3D 재구성물을 보여주는 기업은 △일본 △유럽 △미국 △중국 등에 굉장히 많다"며 "그것들은 지도이고 휴톰 것은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비게이션은 지도 외에도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며 "단순히 3차원 몸의 구조를 보여준다는 수준에서 끝나면 내비게이션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3차원 재구성의 많은 부분을 외과의사가 직접 해야한다. 일주일에 14명~16명씩 수술을 하는데 수술마다 30분씩 이 재구성 작업을 해야하면 8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수술, 연구, 발표, 대학원생 논문 검토까지 하면서 시간을 따로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 휴톰 제품은 클릭으로 업로드 되고 시스템을 통해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폼으로 곧장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RUS 시스템은 수술을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미리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특정 위치를 클릭하면 그곳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여주는 모듈도 내재되어 있다. 앞으로는 이미지 위에 AR을 덧입혀 수술을 보조하려 한다. 딥러닝 AI 기술 적용으로 다음 수술해야할 곳을 미리 보여주는 GPS와 같은 성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하려면 배를 부풀려야하는데 사람마다 부풀어지는 정도가 다르다"며 "출산을 많이 한 여성들의 경우 잘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젊은 남성들은 근육이 많으면 아무리 마취를 잘해도 썩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배 안에 들어가 접근하는 위치가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며 "이는 휴톰 RUS로 수술 전 연습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휴톰의 RUS 소프트웨어는 AI 기반 3D 재구성으로 환자의 복강 내 환경에 '수술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자료=휴톰)




◇ RUS, 수술 시간 줄여 의료진 및 환자 입원기간 단축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로 진행한 신장절제술 내비게이션 스터디에서 RUS는 해부학적 구조 시각화를 통해 수술시간을 기존 102.5분에서 87.5분으로 14.6% 단축시켰다. 나아가 동일한 종양 크기에서 절제 검체 크기가 6.8cm3로 기존 16.7cm3 보다 현저히 작았다. 이는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는 동시에 개선된 수술예후로 환자들의 입원기간 단축으로 이어졌다.

형 대표는 "(제가) 수술을 꽤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 조차도 저희 제품을 써보면서 과거 무식하게 수술했다는 생각을 더러 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 몸 안의 혈관 구조 경우의 수가 20억 정도다. 살아 평생 20억가지의 경우의 수를 직접 경험할 수는 없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환자마다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수술할 가능성은 제로"라며 "수술을 잘하려면 해부학을 정말 잘 알아야 하는데 이게 공부해서 될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RUS 시스템은 가장 먼저 인증받은 위암 모듈이 신의료기술유예를 받아 인정비급여가 적용된다. 점차 보험수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로봇수술은 비급여인 만큼 로봇수술에 포함되는 것은 휴톰 기술도 비급여로 진행된다.

휴톰 서비스는 구독모델과 구매모델 두 종류가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엔 최소 3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형 대표는 "애초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낼 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의정사태가 발생하면서 병원들이 새로운 기자재 도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당연히 개척해야할 시장이지만 (당사의) 제품이 수술마다 사용되는 것이니 수술의 케이스 숫자는 인구수에 비례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보다는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이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휴톰은 현재 국내와 일본에서 위암, 신장암, 폐암 모듈 세 개 모두에 인증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1건의 인증을 완료했으며,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2건의 인증을 마쳤다. 유럽 지역은 내년 상반기 중 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진출은 IP 보호 측면에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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