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2만4천401RT 규모로 추진…"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충주댐 물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29일 충주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4천155억원을 들여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충주댐 일원 98만9천㎡에 수열에너지 기반 AI(인공지능)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올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5억원을 확보했고, 내년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수행해 단지의 개념과 조성 방향 등을 구체화한다.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바이오 분야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 전력 소비가 큰 시설을 집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이 소요되고, 스마트팜도 작물 생육환경 유지를 위한 냉난방 비용이 적지 않다.
수열에너지를 쓰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전력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 수온이 대기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물을 열원으로 히트펌프 등 장치를 통해 냉난방하는 재생에너지다. 수열원에서 열을 흡수하거나 수열원에 열을 방출하는 개념으로, 냉동기와 보일러가 필요 없다.
송형운 고등기술연구원 박사는 "겨울이나 여름철 공기와 물 사이에 생기는 온도 차를 활용한 것이 수열에너지"라며 "댐에서 물이라는 열 자원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고,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데이터센터·스마트팜 등 수요처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면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을 최대 20∼30%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적으로도 수열에너지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와 한국무역센터, 한강홍수통제소 등이 대표적이며, 충북에서는 청주오스코(OSCO)가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시는 수열에너지 2만4천401RT(냉동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RT는 섭씨 0도의 물 1t을 24시간 동안 0도의 얼음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냉각능력을 뜻하는 단위로, 1RT는 약 3.5kW이며 8∼10평 규모의 냉난방 수요를 감당한다.
이는 서울 한국무역센터 수열 냉방 규모(7천RT)의 3.5 배에 해당한다.
시는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2035년 단지 조성을 목표로 2030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안홍기 신성장전략팀장은 "충주댐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은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과 지역 차원의 에너지 자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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