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유휴공간, 수직 재배공간 변신…도시농부 체험·작물 생산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도서관, 복지관, 구청 등 공공시설 실내 유휴공간 한쪽 편이 카이피라, 버터헤드 등 유럽형 상추부터 루콜라, 딸기를 키우는 '수직 재배 공간'으로 변신했다.
농업과 기술이 조화를 이뤄 도시 유휴공간이 더 쓸모 있게 되고, 시민들은 생활 속 가까이서 생태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 도심형 스마트팜' 사업의 결과물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부터 도심형 스마트팜 10개소를 조성한 결과 약 2년간 3천명 가까운 시민이 이와 같은 미래 농업을 체험했다.
도심형 스마트팜이란 도서관, 복지관, 문화회관 등 공공시설 내부 유휴공간에 LED 조명과 생육환경을 유지·관리하는 센서를 설치해 만드는 재배 공간을 말한다.
재배 공간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고 사물 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실내에서 적은 물과 비료를 이용해 작물을 기를 수 있게 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급변하는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도심에서 작물을 키우고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난해 중구 시니어클럽, 성동구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동대문구 장안종합사회복지관, 은평구립도서관,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송파구 방이동 생태학습관에 도심형 스마트팜 총 6개소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중랑구 사가정마중마을활력소, 영등포구청 별관, 금천구청 강희맹장독대체험관, 노원역 청년안심주택에 총 4개소가 개소했다.
기후에 구애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팜에 대해 이해하고 작물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등 '미래 농부'가 되어보는 체험 강좌와 재배한 생산물을 활용해 공유 주방에서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 등이 이곳에서 운영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유럽형 상추를 수확해볼 수 있게 해 흥미를 유발한다.
참여 시민들의 시설 만족도와 프로그램 만족도는 9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곽은경 서울시 도심형 스마트팜 강사는 "아이들은 학교나 체험활동을 통해 스마트팜을 공부할 기회가 있지만 오히려 일반 시민은 배우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면서 "다양한 세대가 이곳에 들러 스마트팜에 대해 보고 직접 수확해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노년층 특화 프로그램도 있다.
중구 시니어클럽 스마트팜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스마트팜 교육을 맡고 친환경 채소를 재배, 취약계층에 제공한다.
도심형 스마트팜 강좌 신청에 관한 정보는 서울농부포털 홈페이지(https://cityfarmer.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형 스마트팜은 농업과 기술이 만나 도시의 유휴공간이 다시 쓰이게 되고, 기술과 사람 그리고 농업이 조화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이라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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