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문학계] 은희경·천명관 등 귀환…K-문학 '새 활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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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문학계] 은희경·천명관 등 귀환…K-문학 '새 활력' 될까

연합뉴스 2025-12-29 07: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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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조경란·김혜순·이문재 등 신작…욘 포세·찬쉐 책도

올해 소설 판매량, '한강 효과' 작년보다 5%↓…"다양성 뒷받침 돼야"

은희경 작가 은희경 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026년에는 은희경, 배수아, 천명관 등 문단의 중견 작가들이 새 작품으로 돌아온다. 김혜순은 시론집을, 이문재는 새 시집을 펴낸다.

욘 포세, 찬쉐, 베르나르 베르베르, 줄리언 반스 등 외국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도 출간된다.

새해 문단 중진들이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계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고래' 천명관 작가와 김지영 번역가 '고래' 천명관 작가와 김지영 번역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은희경·조경란·배수아·천명관…신작 줄줄이 출간

19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은희경의 신작 장편소설(문학동네)이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장편은 '빛의 과거' 이후 7년 만이다.

성격도 외양도 판이한 60대 자매를 통해 노년의 삶을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문학동네는 소개했다.

'고래'로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던 천명관은 10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창비에서 선보인다. 엄혹한 현실을 마주한 소년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배수아는 사랑의 상실을 다룬 장편소설(문학동네)로 독자들을 만나고, 정지아는 레즈비언 대안 가족을 다룬 장편소설(창비)을 선보인다.

이기호·편혜영·조경란(이상 문학동네)·한유주·백가흠(이상 문학과지성사) 등도 각기 새 소설집을 낸다.

올해 5월 별세한 윤후명의 유고시집과 이문재·조은·김언희·이원·하재연 등의 새 시집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다.

김혜순의 시론집 '공중 복화술-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문학과지성사)는 2월 출간 예정이다.

장르물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 주관 '대거상'을 받은 윤고은이 새 장편소설(문학동네)을 내놓는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는 SF 연작소설(현대문학)로 독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차기작인 '겨울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언제 나올지도 관심사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출간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고 답했다.

김혜순 시인 김혜순 시인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줄리언 반스·베르나르 베르베르…해외 작품도 풍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내년에 번역 출간된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일명 '바임' 3부작 중 두 번째 권인 '바임 호텔'(문학동네), '중국의 카프카'라 불리는 찬쉐의 최신 작품집인 '미로'(문학동네)가 하반기 출간 예정이다.

2011년 맨부커상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마지막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다산책방)도 국내 독자를 만난다. 그는 이 책을 끝으로 집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기대작 가운데는 한국계 미국 작가인 권오경의 장편 소설 '이그지비트'(문학과지성사)도 있다.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인 문체로 여성의 사랑과 자기 발견, 예술과 금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삼체'의 작가 류츠신의 초기 대표작 '초신성 기원'(현대문학),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의 첫 미스터리 공포물 '엠푸사: 자연주의 테라피 공포물'(민음사)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영혼의 왈츠'(가제·열린책들)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내적 역량 축적에 번역 지원 성과…"다양성 위한 제도적 지원 필요"

올 한해도 세계 주요 문학상 수상자 명단과 후보에 한국 작가들의 이름이 올랐다.

정보라는 1월 미국 필립 K. 딕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수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한국 작가가 세계 3대 SF상 후보에 오른 첫 사례였다.

김혜순은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을 받았으며, 이수명의 시집 '마치'는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을 받았다.

한국 문학의 잇단 성과는 내적 역량이 축적된 가운데, 정부와 민간의 번역 지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24년 번역원의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은 약 120만부를 기록해 전년(약 52만부)의 약 2.3배로 늘었다.

다만 국내 출판시장을 보면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인한 독서 열풍이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서점가 베스트셀러 서점가 베스트셀러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베스트셀러 매대에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가 진열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통합전산망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소설 판매량은 약 784만권으로 작년 동기(827만권)보다 5.5%가량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0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일시적으로 소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9월 월평균 58만권이던 소설 판매량은 10월에 205만권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은 71만권 수준으로 한강의 노벨상 수상 전보다는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K-문학 시장의 다양성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학평론가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어떤 화려한 문화도 허술한 기반 위에 서 있는 셈"이라며 "문학 시장도 창의적 다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국내에선 주류 문학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학의 시선에서 조명받을 가능성도 생겼다"며 "개성 있는 작가라면 당장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해도 다음 책을 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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