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매출 커질수록 현금은 줄었다…3년 성장의 역설[The SIGNAL]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안다르, 매출 커질수록 현금은 줄었다…3년 성장의 역설[The SIGNAL]

한스경제 2025-12-29 06:00:00 신고

3줄요약
김철웅 안다르 대표와 CI / 안다르 제공
김철웅 안다르 대표와 CI / 안다르 제공

|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안다르가 최근 3년간 외형과 수익성을 확대했지만, 재고자산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 속도를 웃돌면서 재무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에도 운전자본 관리와 현금 창출력 개선 여부가 향후 재무 안정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면서, 실적 성장과 재무 효율성 사이의 괴리가 부각되고 있다.

▲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3년 성장 곡선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안다르는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가며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해 김철웅·공성아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안다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236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8억 원으로 77.8%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54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022년 매출 1780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과 2024년까지 실적 성장 흐름이 이어진 모습이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돼, 실적만 보면 안다르는 최근 3년간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성과는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체험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수익성을 확보한 데서 비롯됐다. 특히 요가, 필라테스, 러닝, 피트니스뿐 아니라 골프, 테니스, 수상 액티비티 등 다양한 활동용 제품을 선보이며 애슬레저 룩의 범위를 넓힌 점이 주효했다.

▲ 재고자산 연속 증가…매출 증가율 상회

다만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고자산 부담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안다르의 재고자산은 2022년 323억 원에서 2023년 474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4년에는 662억 원까지 증가했다. 3년 연속 증가세인 것이다. 2024년 재고자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39.5%로,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 16.9%를 크게 웃돈다. 2024년 말 기준 재고자산은 유동자산 1061억 원 가운데 약 62%를 차지한다. 실적 성장에 따라 상품 재고가 함께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재고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보다 빠르다는 점은 운전자본 부담 요인으로 해석된다. 재고 회전 속도가 둔화될 경우 현금 흐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 이익 확대에도 영업현금흐름은 정체

안다르의 영업이익은 2024년 328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실제 현금창출력은 이에 비례하지 않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38억 원에서 2023년 41억 원, 2024년 40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재무상태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차입금 유입 등으로 267억 원까지 늘었지만, 재고자산 확대와 매출채권 변동 등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약하며 실제 유입된 현금은 40억 원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금 동원력 저하는 세부 재무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매출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 비중은 2022년 7.5%에서 2024년 1.7%로 급락했고, 영업이익 대비 현금흐름 비율 역시 2022년 109.5%에서 2024년 12.2%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 부담과 재고 관리, 매출채권 회수 속도 등이 현금 창출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본업 외 손익 변동성 커져…재무 안정성 부담

자금 조달과 영업외 손익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안다르는 지난해 전환사채 150억 원을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향후 주식으로 상환할 수 있다. 다만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 일부 금융상품의 장부 가치가 내려가 약 83억 원의 회계상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현금이 나간 것은 아니며, 회계상 비용 처리로 금융비용이 102억 원으로 전년 12억 원보다 늘었다. 이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인한 회계상 평가손실로 작용했다.

한편, 관계기업 유니아텍스 지분 취득 과정에서 약 87억 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이 기타수익으로 잡혔다. 이는 실제 현금 유입과 무관하며, 영업이익 328억 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안다르의 실적은 성장했지만, 재고 증가와 영업현금흐름 정체, 회계상 평가손실 등으로 재무 구조의 효율성과 변동성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