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54 겨울비는 그리움의 눈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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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54 겨울비는 그리움의 눈물인가?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2-29 05:5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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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1

                박남준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 아

 

 박남준(1957~) 시인은 전남 법성포 출생으로 전주대학 영문학과를 나왔다. 1984년 시 전문지 《시인》으로 등단했다. 천상병 시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은둔의 시인’, ‘자연의 시인’, ‘지리산 시인’이라 불린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세계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1년 박남준 시인은 모악산에 전업작가로 살아가겠다고 전주시 모악산으로 들어갔다. 경제적으로 궁핍했지만, 텃밭을 일구며 시를 쓰고, 한 달에 단 두 편의 원고를 써서 받는 30만원 정도로 생활했다. 2003년 9월 12년 동안 살아온 모악산방을 떠나, 경남 하동의 악양면 동매마을로 거처를 옮겼다. 동매마을은 지리산 자락의 외진 마을이다. 방 한 칸과 부엌 한 칸짜리 아담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땔나무를 해서 불을 때고 손바닥만한 텃밭을 일구며 돈벌이에 쓰는 시간을 그는 내면과 자연을 응시하는 시간으로 바꿨다. 그는 자연 속의 야생화들이 우리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준다고 말한다. 

겨울비 / 박남준 시, 한보리 곡 / 한보리 노래

문신 ‘소’(1957). 캔버스에 유화 물감, 76×10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문신(1923∼1995)은 일본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일본 규슈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문신은 1945년 귀국 후 바다에 둘러싸인 마산의 풍경과 소박한 정물화를 그렸다. 

 문신은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본격적으로 추상 회화와 조각 작업을 병행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1980년부터는 고향 마산에 정착해 대규모 조각 작업에 몰두하며, 한국 현대조각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1958년 제4회 모던아트협회전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문신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행하던 시기의 결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화면에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걷는 듯한 소의 형상이 등장한다. 작가는 소의 몸체를 선과 면으로 분할해 구성하면서도, 일반적인 입체주의 회화처럼 형태를 해체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조각적 무게감과 안정감을 유지한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임동춘 ‘겨울빛 8 #영주 무섬마을’
임동춘 ‘겨울빛 8 #영주 무섬마을’

■ 김시행 저스트이코노믹스 논설실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산업부, 증권부, 국제부, 문화부 등 경제·문화 관련 부서에서 기자, 차장, 부장을 두루 거쳤다. 한경 M&M 편집 이사, 호서대 미래기술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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