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규제에 연말 대출 급속 냉각…주담대 증가액 8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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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 규제에 연말 대출 급속 냉각…주담대 증가액 88% 급감

이데일리 2025-12-29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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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000억여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6·27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 데다, 은행권이 연말까지 대출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 전방위적 대출 축소에 돌입한 영향으로 ‘대출 절벽’이 현실화한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11조8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11조2857억원)보다 5355억원 느는데 그쳤다.

이는 11월 증가 폭(639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금액으로, 10월(1조6613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4조5452억원에 달했던 7월 증가 폭에 비하면 88%가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주담대 증가 폭은 1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월 한도 소진으로 신규 취급분이 없는 상태”라며 “기존 원리금 균등상환 자연 감소분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신용대출도 1조2485억원이 감소하는 등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집계 기준일인 24일이 크리스마스 휴일 직전이어서 감소액이 과도하게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통상 25일에 집중되는 월급날과 카드 결제일이 휴일 전후로 분산되면서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실제로 하루 전인 23일 기준으로 보면 5대 은행 신용대출은 834억원 늘었다. 10월(9251억원)과 11월(8316억원) 두 달간 크게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체 국면에 들어간 흐름은 분명하다. 신용대출 감소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4일 기준 지난달 말보다 9258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강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내년에도 ‘대출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은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로 2% 안팎을 제시한 상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전망한 내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0%)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당장 내년부터 은행 주담대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 하한이 현행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된다. 주담대 취급을 줄여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는 동시에 그 자금을 기업대출 같은 생산적 분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고액 주담대에 대해 자본 적립 부담을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고액 주담대는 총량 규제 하에서 다른 차주의 대출 기회를 줄이는 측면이 있고, 은행 건전성 관리에도 영향이 큰 만큼 조금 더 관리를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일률적인 총량 규제로 인한 ‘대출 절벽’으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량 관리에 더해 최근엔 대출 금리마저 오르는 상황이라 실수요자 입장에선 이자 부담은 늘고, 대출 한도는 줄어드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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