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수준 고환율에 소비심리도 냉각…내수 회복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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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수준 고환율에 소비심리도 냉각…내수 회복 걸림돌 되나

이데일리 2025-12-29 05:1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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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는 수준까지 오르는 고환율이 장기화하며 경제 주체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환율=위기’라는 인식 탓에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이다.

(이미지= 챗GPT)




◇ 물가상승·고환율에 소비자 경기 인식 악화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지난달(112.4)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관세 협상 타결과 속보치를 웃돈 3분기 성장률(1.2%) 등의 영향으로 2.6포인트 올랐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내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지만, 이번달 소비자심리 하락을 이끈 것이 현재와 미래 경기 판단 때문이라는 점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민간소비에 자칫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달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각각 전월대비 7포인트, 6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 지수 하락에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이 오른 점이 크게 작용했고, 향후경기전망 지수의 경우 높은 원·달러 환율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등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현재 경기판단에 있어서는 환율보다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환율이 워낙 높은 수준이다 보니 향후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경기 인식에서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있는 우리나라 특수성 상 환율이 높으면 전반적인 경제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지난 24일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달러 환전 수요 촉진을 위한 세제 혜택 방안 발표로 환울이 급락했지만 26일 기준 올해 평균 환율(정규장 종가)은 1421.95원으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 환율 1500원대로 가면 소비심리·물가 타격 불가피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환율이 소비를 직접적으로 제약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1500원대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1500원이라는 환율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무너진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숫자상으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수입물가를 자극뿐 아니라, 소비와 기업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달러 당 1500원 선에 도달 할 것이라는 의견도 분분해진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주체들에는 체감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국제 유가가 내려도 국내 석유류 가격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물가도 오를 수 있어 소비 심리를 추가로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부가 환율 관리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이같은 이유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글로벌 기관들은 수입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우리나라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국내외 주요 기관 37곳 중 14곳이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전망치 중간값은 종전 1.9%에서 보름 만에 2.0%로 높아졌다.

정부는 지난 24일 최근 고환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학개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해외 자회사 배당을 국내로 유입하기 위한 세제혜택안을 발표했다. 시장에선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고 있다며,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향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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