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이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김유정은 살아내기 위해 가면을 쓴 ‘백아진’으로 출연했다. 백아진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겹겹이 쌓아 밟고 올라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톱배우로, 상대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인물. 김유정은 이 복잡한 감정의 백아진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았다.
김유정은 “주변에서도 얘길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친애하는 X’는 김유정의 ‘역대급 변신’이라고도 불린다. 김유정은 밑바닥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백아진의 연기를 처절하게 그려내면서 연기의 내공을 보여줬다.
그는 가혹한 백아진의 삶, 그리고 그 삶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백아진의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 “무서운 감정도 있었다”며 “강한 표현들이 많은데 그걸 직접 해야해서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저 혼자만 고민한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배우분들도 다 같이 고민해주고 걱정해주셔서 그분들의 도움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참혹하고 절박한 백아진의 모습. 그 덕에 대중은 모르는 김유정의 새로운 얼굴이 발견됐다. 그는 “제가 너무 집중을 하기도 했고 어느 정도 사람이라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내가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아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촬영을 들어갔기 때문에 크게 어렵거나 힘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
백아진은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배우로 데뷔해 활약한다. 톱배우인 선배 레나(이열음 분)와 얽히면서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톱배우 허인강(황인엽 분)에게 접근하기도 한다. 실제 몸담고 있는 연예계의 일들이 그려지는 만큼 현실과 혼동될 수도 있을 터.
그는 “제가 맡은 캐릭터는 전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몰입해서 보는 시청자들이 저를 백아진 같은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감독님께도 ‘시청자들이 믿으면 어떡하죠’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계 스토리는 사실이 아니다. 스토리상 나오는 얘기들이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아진을 제외하고 다른 인물들도 극단적으로 나온다. 실제는 그것보다 덜하다는 것을 인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역 배우 출신 김유정은 그동안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SBS ‘편의점 샛별이’, SBS ‘홍천기’, 영화 ‘20세기 소녀’ 등 작품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친애하는 X’에서는 치명적인 팜므파탈 연기라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고 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설득이 돼서 다행이다”고 웃으며 “백아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그런 특성을 띄는 인물이다 보니 누구라도 현혹될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생각보다 잘 표현이 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백아진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그리고 감정이 결여된 인물이다. 그는 그런 백아진을 연기하며 힘들었던 것을 묻자 “저는 감정이 결여돼 있지 않다.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맞닥뜨릴 때 제가 느끼는 감정이 있는데, 그걸 감추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친애하는 X’는 백아진이 X들을 마주하며 겪는 일들을 그리는 작품. 그만큼 매 회차마다 새로운 인물들과 밀접하게 부딪혔다. 수많은 인물들과 호흡을 맞춘 김유정은 “깊은 감정을 나누는 게 즐겁고 재미있었다”며 “아진이라는 인물이 기존 알고 있는 인물과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인물이 등장한다. 저는 새로움을 그대로 느끼면 되는 상황이라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모든 배우 분들과 가깝게 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레나 역의 이열음에 대해서는 “촬영 전부터 친하게 지내면서 했다. 이열음 배우가 레나와는 정반대 성격을 갖고 있어서 때리는 것도 잘 못때렸다. 제가 맞는 척을 잘 했다”며 “힘든 것은 없었다. 둘 사이의 신경전이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 결과물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영대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줘서 편하게 친해질 수 있었다. 준서와 아진의 관계가 드라마에서 끈적하게 나온다. 일반적인 관계성은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보이지 않는 소통이 중요했다.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며 “김영대를 바라볼 때 김영대라는 한 사람으로 보인 게 아니라 준서로 보였다. 집중하면서 호흡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BS ‘인기가요’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홍종현에 대해서는 “너무 반가웠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친애하는 X’는 티빙의 첫 글로벌 진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티빙에 따르면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신규 유료가입자기여 5주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고 라쿠텐비키(Rakuten Viki), 스타즈플레이(STARZPLAY), 디즈니+ 재팬, HBO Max 등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에서도 매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유정은 “티빙에서 해외 선보이는 작품이 될 거라는 얘길 듣고 굉장히 놀랐고 걱정을 했다. 그 스타트를 잘 문을 열어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게 저희 작품이라고 하니까 부담감도 생겼다”며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다행이고 해외에서도 백아진이라는 인물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친애하는 X’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고 또 흥행까지 이끈 김유정은 이 작품에 대해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가진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이 나왔고 저도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유정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시청자들이 이전의 삶을 돌아봤을 때, 추억할 때 같이 떠오르는 작품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