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안치홍은 2026시즌 키움의 4번타자 후보다. 뉴시스
4번타자는 타선의 중심이다. 타순별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던 과거와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4번타자는 팀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키움은 확실한 4번타자 없이 올 시즌을 치렀다. 최주환(146타석), 루벤 카디네스(129타석), 이주형(79타석), 송성문(55타석·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돌아가며 이 자리를 채웠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팀 4번타자 타율(0.235), 홈런(11홈런), 타점(74타점), 출루율(0.288) 모두 최하위(10위)였다. 특히 팀 4번타자 출루율이 3할 미만인 팀은 키움이 유일했다. 이는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고, 타선의 침묵으로 패하는 경기도 늘었다. 올 시즌 키움은 최하위(10위·47승4무93패)에 그쳤다.
다가올 시즌에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로선 올 시즌 타율 0.275, 12홈런, 74타점을 올린 최주환(38)이 가장 유력한 4번타자 후보다. 최주환은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송성문에 이은 팀 내 타율, 안타(126안타), 홈런, 타점 부문 2위였다.
최주환, 안치홍(오른쪽)은 2026시즌 키움의 4번타자 후보다. 키움 설종진 감독과 인사하는 안치홍. 뉴시스
또 다른 후보는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안치홍(35), 새 외국인타자 트렌턴 브룩스(30)다. 안치홍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6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172, 2홈런, 18타점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앞선 8시즌(2017~2024년) 중 5차례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가 기존의 기량을 되찾으면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음은 분명하다.
브룩스 역시 잠재적 4번타자 후보다. 브룩스는 1루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좌타자로 MLB 통산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36,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마이너리그 통산 779경기에선 타율 0.268, 88홈런, 444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0.275, 15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탁월한 선구안을 지닌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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