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이 지난 11월 별세한 원로배우 고(故) 이순재와의 마지막 만남을 회상하며 깊은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28일 저녁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박근형은 수십 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선배이자 동료였던 고 이순재를 언급하며 가슴 아픈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함께 연극계에서 활동하며 서로 의지했던 사이"라며 "갑작스러운 이별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형은 고 이순재의 인품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며 "선배님은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시는 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고, 늘 신구 선배님과 저 셋이 자주 모여 연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특히 박근형은 고 이순재와의 마지막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불편하다며 병원에 가신다고 하셨는데, 그 후로 1년 가까이 뵙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며 "마지막 인사조차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박근형이 공개한 고 이순재의 마지막 말은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는 "올해 1월 제가 연극 공연을 할 때 선배님이 객석에 오셨다"며 "그때 '앞으로 연극계를 당신이 맡아야 해, 열심히 좀 해줘'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박근형은 "갑자기 연극계를 책임지게 된 느낌"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방송 진행을 맡은 서장훈은 "연예계의 큰 별이자 박근형 선생님의 친한 형님이셨던 이순재 선생님이 긴 여행을 떠나셨다"며 조심스럽게 당시 심정을 물었고, 박근형은 "모든 후배들이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것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며 고인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을 표했습니다.
고(故) 이순재는 1934년생으로 1956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후 70년 가까이 활동하며 한국 연기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드라마 '전원일기', '아빠 어디가',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국민배우로 사랑받았으며, 지난 2024년 1월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25년 11월 25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한편 박근형은 1940년생으로 올해 85세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아내에게 하루 7~8통씩 전화하는 로맨티스트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55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오며 '국민 꽃중년'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연극 '더 드레서'에 출연하는 등 67년 배우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형은 1963년 연극 '원고지'로 데뷔한 이후 연극, 영화, 드라마를 아우르며 활동해왔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 '님은 먼 곳에'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응답하라 1988' 등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연극 무대에서의 열정은 고 이순재, 고 신구와 함께 한국 연극계의 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고 이순재가 남긴 "연극계를 맡아달라"는 당부는 단순한 격려를 넘어 후배 세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담긴 메시지였습니다. 박근형은 이제 그 유지를 이어받아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가는 책임을 떠안게 됐습니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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