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일대 부동산 시장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 때문에 이사 왔다" 는 말이 실제로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를 배출한 광남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핫 스폿’으로 떠오르면서, 학군 프리미엄을 노린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세 시장은 이미 눈에 띄게 말라붙었고, 매매 시장 역시 재건축 기대감까지 겹치며 가격과 관심이 동시에 뛰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플랫폼 통계에 따르면 수능 직후 광장동 전세 매물은 빠른 속도로 줄었다.
단기간에 수십 건이 사라졌고, 현장 중개업소들은 “실제로 체감되는 매물은 한 자릿수 수준”, “새로 나오는 매물은 손에 꼽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초등 자녀를 둔 젊은 학부모까지 유입되며 과거보다 수요층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 변화로 꼽힌다.
학군·재건축·입지 삼박자… 광장동으로 몰리는 ‘교육 이주’ 열풍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 문의가 많았다면 지금은 훨씬 이른 시기부터 자리를 잡으려는 수요가 늘었다”며 “전세를 한 번 들어오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가격 흐름도 이를 반영한다. 광장동 주요 단지 전세가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대형 평형은 수억 원이 단기간에 뛰었다. 한강 조망, 역세권, 그리고 대규모 재건축 추진이라는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매매 시장 역시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광장극동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단지들의 정비사업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투자 심리도 덩달아 자극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광장동 주요 단지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수억 원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물량이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계약 갱신 관행 등이 맞물리며 시장이 ‘잠김 현상’에 가까운 상태로 굳어지고 있다. 일부 매물은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가 성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공인중개사는 “수능 이후 학군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연락하는 학부모가 많았지만 연결할 만한 매물이 거의 없었다”며 “가격이 합리적이다 싶으면 주저 없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장동은 오래전부터 ‘리틀 대치’로 불리며 강남 학군 못지않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 왔다. 여기에 실제 성과로 이어진 수능 만점자 배출, 꾸준히 높은 학교 평가, 그리고 한강변 입지와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겹치며 학부모 수요가 폭발적으로 응축된 셈이다.
당분간 이 지역을 둘러싼 교육 프리미엄과 주거 수요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학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광장동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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