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수장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현장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국내 총수들과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협력 구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23년부터 CES를 꾸준히 찾으며 AI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기업 간 협력 구상을 위해 현장을 직접 보고 점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CES 2025 현장에서 황 CEO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가운데 CES 2026에서도 양사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진행된 면담의 연장선이 될 전망이다.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과 함께 AI 생태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 SK그룹은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키로 협력한 바 있다.
CES 현장에서 정의선 회장과 황 CEO와의 재회 여부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깐부 회동'을 계기로 협력 강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양사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피지컬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제로 한 후속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AI 시대의 축이 디지털 AI에서 피지컬 AI로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차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CES 2026에서 우리나라가 혁신상 최다 수상국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또다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CES 주관사인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370여개 CES 혁신상이 시상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 중 218개(59%)를 수상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52개(14.0%), 39개(10.9%)를 받아 2·3위로, 현재 격차를 볼 때 우리나라의 최종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CES 36개 분야 중 핵심 트렌드인 AI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 3개를 독차지한 것을 비롯해 최고 혁신상 30개 중 15개를 석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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