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게 하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으로 장충체육관을 장악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대1(25-21, 25-22, 23-25, 25-22)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14승3패, 승점 40을 쌓으며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연패가 4경기로 늘며 6위에 머물렀다.
승부의 무게추는 블로킹에서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득점에서 10-5로 앞서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끊어냈다.
주포 카일 러셀은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민재와 임재영이 각각 12점씩 보태며 중앙과 측면의 균형이 돋보였다.
정한용과 김규민까지 두 자릿수에 가까운 득점 지원을 더하며 공격 루트는 다채로웠다.
1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은 김민재-김규민이 버티는 중앙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공격 선택지가 제한되며 추격에 애를 먹었다. 러셀의 서브 에이스와 김민재의 속공이 연달아 터지며 대한항공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접전 국면에서도 러셀과 임재영이 번갈아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고, 대한항공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우리카드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결정타는 늘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변수는 3세트였다. 임재영이 무릎 통증으로 빠진 사이 우리카드가 반격에 성공했다. 아라우조와 알리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았고,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지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마지막 4세트에서 승패는 다시 갈렸다. 우리카드는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김민재는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아라우조를 막아냈고, 대한항공은 흔들림 없이 마무리에 성공했다. 알리의 마지막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정지석 없이도 흔들림 없었던 대한항공. 선두의 저력은 블로킹과 조직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올 한해를 선두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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