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 개를 넘어섰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프랜차이즈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치킨 전문 가맹점은 총 3만 139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2만 9805개와 비교해 5.3% 증가한 수치다.
치킨 자료사진 / Robert Way-shutterstock.com
국내 치킨 가맹점은 2018년 2만 5000개를 돌파한 이후 6년 동안 약 6000개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평균 1000개꼴로 매장이 늘어난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BBQ가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BQ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 2316개로, 전년 대비 67개 늘어나며 bhc를 앞질렀다. 반면 bhc는 2023년보다 48개 줄어든 2228개로 2위에 머물렀으며, 교촌치킨은 1361개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치킨 브랜드 수는 647개로 전년보다 22개 감소했다.
산업 규모는 커졌으나 내실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치킨 전문점 총매출은 8조 77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성장했다. 그러나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 7960만 원에 그쳐 증가율이 1.9%에 머물렀다. 종사자 환경도 변했다. 전체 종사자 수는 6만 5373명으로 2.4% 줄었으며, 가맹점당 종사자 역시 2.1명으로 전년보다 0.1명 감소했다.
치킨 자료사진 / wisely-shutterstock.com
배달 중심의 소비 패턴이 굳어지면서 대형 프랜차이즈로의 쏠림은 심화하고 있으나, 시장 자체는 이미 포화 상태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주요 상위권 브랜드인 bhc와 교촌치킨의 매장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개인 영업점까지 포함한 전체 치킨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을 합산한 전국 치킨 전문점은 2020년 4만 2743개에서 2023년 3만 9789개로 3년 사이 약 3000개가 사라졌다.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주요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Q는 최근 스페인에 현지 기업과 합작한 유럽 헤드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첫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선보였으며 중국 시장 재공략도 진행 중이다. bhc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교촌치킨 또한 올해 중국 내 매장을 잇달아 개설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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