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파키스탄 공동개발 전투기 16대 '내전' 리비아 군벌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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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파키스탄 공동개발 전투기 16대 '내전' 리비아 군벌에 판매"

연합뉴스 2025-12-28 16:25: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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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전투기 JF-17 인도…"中, 제재 위반 리스크 줄이며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파키스탄 공군이 운용하는 JF-17 전투기 파키스탄 공군이 운용하는 JF-17 전투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파키스탄이 중국과 공동 개발한 전투기를 내전 중인 리비아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북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관문이 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리비아의 칼리파 하프타르 주도 아래 현지 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에 JF-17 선더(thunder) 전투기 16대를 포함한 40억달러(약 5조8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파키스탄 사상 최대 무기 거래 중 하나라고 SCMP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거래에 수퍼무샤크 훈련기 12대를 비롯한 육·해·공 장비들도 들어갔으며 2년 반에 걸쳐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비아에 판매되는 JF-17(중국명은 FC-1)은 중국 청두항공기공업그룹과 파키스탄항공그룹이 공동 개발한 4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2007년 양산에 들어갔다. 최신 버전인 2020년대 블록Ⅲ에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첨단 항공 전자장비도 설치됐다.

파키스탄군은 이 전투기를 도입함으로써 F-16보다 적은 비용으로 공군력을 확충할 수 있었고, 중국은 합작 투자 모델을 통해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예산이 적은 국가나 서방 진영과 정치적 마찰을 빚고 있는 국가들이 JF-17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 현재까지 미얀마(2015년 16대)와 나이지리아(2016년 3대), 아제르바이잔(올해 40대) 등에 수출됐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리젤로테 오드가드 연구원은 "이 거래는 중국이 방위산업 파트너십을 통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라며 "중국이 파키스탄의 수출이라는 외피 뒤에서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게 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 지원 속에 파키스탄이 이제는 항공기 훈련·유지보수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아프리카나 중동 등에서 비슷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중국으로선 파키스탄을 통해 무기 거래를 할 경우 지정학적 감시를 피할 수 있게 되는 셈이기도 하다.

리비아는 2011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무기 거래가 금지됐는데, 여러 국가가 내전 중인 각 파벌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이 조치는 사실상 무시돼왔다.

파키스탄은 LNA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 등 개인을 겨냥한 직접적인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LNA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SCMP는 중국제 '윙룽 2' 드론이 이미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LNA에 공급됐고 리비아 분쟁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오드가드 연구원은 LNA에 대한 전투기 판매가 파키스탄의 거래로 등록된다면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이미지 손상을 완화하고 제재 위반의 법적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자주 등장하는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JF-17의 레이더와 PL-15E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다수의 핵심 부품이 중국에서 생산됐다며 "이 거래는 우선 중국에 좋다. 해외 사용이 늘면 중국 전투기의 성능 검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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