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이면 한 해 동안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한 식물의 종류가 발표된다. 2025년 식물 정보 안내 앱 모야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꽃은 매일 마주치면서도 정작 이름은 모르는 '개망초'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망초는 2년 연속으로 질문 순위 정상을 차지하며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식물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지금부터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고 이름을 궁금해하는 개망초에 대해 알아본다.
'농사를 망치는 풀'에서 피어난 질긴 생명력
'농사를 망치는 풀'이라는 이름의 개망초는 북미 지역에서 들어온 외래 식물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이름과 달리 거친 땅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줄기는 보통 30cm에서 1m 높이까지 자라며, 전체에 짧고 뻣뻣한 털이 촘촘하게 나 있다. 줄기 윗부분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끝에는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달린다. 꽃은 지름 2cm 정도로 작지만 여러 송이가 한데 모여 피어나는 모양새다.
꽃의 구조를 보면 테두리의 흰색 부분인 '혀꽃'은 암술만 있는 꽃이다. 반면 중앙의 노란색 '대롱꽃'은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춘 통 모양의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박혀 있다. 개망초는 이러한 정교한 구조와 함께 압도적인 번식력을 자랑한다. 한 포기에서 수만 개의 씨앗이 쏟아져 나오며, 씨앗에 달린 깃털 덕분에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금세 세력을 넓힌다.
‘계란꽃’이라는 별칭이 붙은 까닭
개망초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모양이 뚜렷하다. 꽃 테두리를 감싸는 흰색 혀꽃과 중앙에 뭉친 노란색 대롱꽃이 대비를 이룬다. 식물학 용어인 혀꽃은 꽃잎이 혀처럼 길게 뻗은 형태를 말하며, 대롱꽃은 작은 관들이 촘촘히 박힌 모양을 이른다.
이러한 생김새가 요리된 달걀과 비슷해 일상에서는 ‘계란꽃’ 혹은 ‘계란프라이꽃’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 모양이 직관적이고 친숙해 어린아이들이나 식물에 서툰 이들도 쉽게 기억한다. 이름은 몰라도 모양이 눈에 익기 때문에, 앱을 통해 정확한 명칭을 확인하려는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긴 개화 기간과 생활권 밀착이 만든 1위
개망초는 올해 조사에서 다른 꽃들과 큰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지켰다. 상위권의 다른 꽃들이 연간 2만 건 안팎의 질문을 받을 때, 개망초는 홀로 3만 건을 넘겼다. 이처럼 질문이 몰린 이유는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긴 덕분이다. 보통 식물은 특정 계절에 잠깐 피고 지지만, 개망초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밖에서 꽃과 마주치는 날이 길어지니 이름을 궁금해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주변에 흔한 식물일수록 질문 순위도 높았다. 개망초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군락을 이룬다. 산철쭉이 5위에 오른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산철쭉은 집 앞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보이는 나무다. 거주지 근처에서 자주 보는 식물일수록 이름을 찾아보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점이 통계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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